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거포 이대호, 최형우, 김태균 등 선수들이 쿠바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본격적인 수비훈련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왼쪽부터 서건창, 김태균, 최형우, 이대호, 임창용. 연합뉴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이 25일 쿠바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1라운드 경기가 펼쳐지는 고척 스카이돔에서 치르는 첫 실전 경기다.
대표팀은 열흘 간의 오키나와 전지훈련 동안 요미우리(19일), 요코하마(22일)와 두 차례 평가전을 했다. 타선의 침묵(2경기 6안타) 속에 2경기 연속 패했으나 장원준·양현종·우규민 등 1~3선발 후보와 심창민 등 불펜 투수진은 괜찮은 컨디션을 보였다.
25일 쿠바전을 통해 김 감독은 ‘1번 서건창’을 실험한다. 앞서 요미우리전에는 이용규, 요코하마전에는 민병헌이 1번타자로 출전했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쿠바와의 2연전 동안 1번타자를 테스트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더불어 김태균, 이대호가 겹쳐 있는 1루수와 지명타자도 점검한다. “김태균, 이대호 중 누가 수비를 할 지, 지명타자로 나설 지 봐야한다”는 게 김감독의 설명.
쿠바전 라인업도 공개했다. 1번 서건창-2번 민병헌-3번 김태균-4번 최형우-5번 이대호-6번 양의지-7번 박석민-8번 김재호-9번 이용규로 구성된다. 이대호가 연습경기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면서 ‘김태균-최형우-이대호’ 로 이어지는 대표팀 클린업이 첫 선을 보이게 된다. 김 감독은 “팔꿈치 통증이 있는 박석민과 이용규는 24일 훈련 상황에 따라 쿠바전에서 손아섭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했다.
선발은 요미우리전에서 3이닝 퍼펙트 투구를 보여준 장원준이 나선다. 장원준은 1라운드 첫 경기인 3월6일 이스라엘전에 선발투수로 내정돼 있다. 김 감독은 “매 경기 실점을 적게 주는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낙점 이유를 밝혔다. 24일 불펜피칭을 시작한 임창용의 등판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25일 쿠바전을 시작으로 호주, 상무, 경찰청 등과 5차례 연습경기를 한다. 김인식 감독은 “그나마 다른 때(2006 WBC, 2009 WBC)보다 연습경기를 많이 치르니까 타선이 제 컨디션을 찾을 것 같다”며 “전체 선수단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2017 세계야구클래식은 3월6일 개막한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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