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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WBC 대표팀, 정장 소집 어떤가요?

등록 2017-02-07 17:30수정 2017-02-07 20:46

[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월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첫 대표팀 소집에 그들은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왔다. 연합뉴스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월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첫 대표팀 소집에 그들은 자유로운 복장을 하고 왔다. 연합뉴스
2000년 초반, 수도권 외 지역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때 일이다. 올스타전 참가 선수들이 지자체 단체장이 마련한 만찬에 초대됐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의 옷차림이 입길에 올랐다. 트레이닝용 바지나 반바지를 입고 있거나 심지어 슬리퍼를 신고 참석한 선수도 있었다. 묵고 있는 호텔에서 이뤄진 만찬이었으나 도가 지나쳤고 여론의 뭇매가 쏟아졌다. 그때부터였을까. 야구단들은 자율적으로 나서서 선수단 복장을 단속하기 시작했다. 이제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날 때 정장 차림으로 공항에 나타난다. 귀국 때도 정장 차림이다.

지난 1월11일,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대표팀이 예비 소집됐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야구를 대표하게 된 선수들이 하나둘씩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로 도착했다. 그런데 뭔가 많이 아쉬웠다. 선수들의 옷차림 때문이었다. 이날 대표팀 선수들은 청바지 등을 입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참석했다. 물론 대표팀 단복을 맞추지 않은 상태였으니 이해가 되기는 했다. 하지만 대표팀 첫 소집일의 잔상은 개운치가 않았다.

오는 11일 오후 2시 세계야구클래식 대표팀이 다시 리베라호텔에 소집된다. 이때도 복장은 자율에 맡긴다. 야구 규약에 대표팀 소집일 복장 규정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날 숙소에서 선수단복 등을 받게 되면 선수들은 12일 오전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할 때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예비소집일이나 공식소집일에도 개인 정장 등을 입고 참석하는 것은 어떨까.

2013년 7월17일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주문에 따라 정장 차림으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고 있다. 이범영(왼쪽부터), 이용, 정성용, 김신욱, 염기훈.파주/연합뉴스
2013년 7월17일 동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홍명보 감독의 주문에 따라 정장 차림으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로 들어서고 있다. 이범영(왼쪽부터), 이용, 정성용, 김신욱, 염기훈.파주/연합뉴스
축구대표팀은 한때 홍명보 전 감독의 주도하에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처음 소집될 때 정장 차림을 했다. 당시 제각각의 정장 패션을 소화한 선수들의 반응도 꽤 좋았다.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꼈다”(김신욱) 등의 말도 나왔다. 디지털 시대에 미디어를 통한 노출이 많아지는 추세다. 처음부터 ‘내가 국가대표다’라는 이미지를 줄 수는 없을까. 품격은 누군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대표팀의 품격을 보고 싶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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