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엘지(LG) 트윈스 입단, 그리고 1년 뒤 방출. 군대에 다녀오고 넥센 히어로즈 신고선수 테스트를 받았다. 그를 지켜본 한 코치는 “그만큼 간절한 눈빛을 지닌 선수가 없었다”고 했다. 2012년 신고선수로 최저연봉(2400만원)을 받고 다시 프로 무대에 섰다. 악바리 근성으로 악착같이 뛰었다. 5년 뒤 그는 당당히 외국인선수 및 자유계약(FA)선수를 제외한 팀 내 최다 연봉 선수가 됐다. 서건창(28) 얘기다.
서건창은 10일 지난 시즌 연봉(2억6000만원)에서 1억4000만원(53.9%) 인상된 4억원에 2017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 시즌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5(560타수 182안타) 7홈런 111득점 63타점 26도루의 준수한 성적을 이룬 데 따른 보상을 받았다. 서건창은 작년 말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팀 내 주장을 맡았던 서건창은 구단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시즌은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도 4년 연속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함께 이뤄낸 결과인 만큼 어느 때 보다 많은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구단에서 제시한 금액은 더욱 힘쓰고 분발하라는 의미로 받아드렸다. 많은 연봉을 받는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멈추지 않고 더욱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 팀 역시 올해에도 우리의 방식대로 서로 소통하며 함께 나간다면 지난 시즌 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건창은 2017 세계야구클래식(WBC) 국가대표로도 뽑힌 상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