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트윈스와 4년 95억원에 계약한 차우찬. 엘지 트윈스 제공
65억원. 차우찬(29)이 엘지(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기면서 내년에 받는 액수다. 물론 이는 ‘보장된’ 액수다. 성적에 따른 옵션 계약이 있을 경우 수령금은 더 커진다.
엘지는 14일 “자유계약(FA) 차우찬과 4년 총액 95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55억원, 연봉은 10억원. 계약금만 놓고 보면 작년 엔씨(NC)와 총액 96억원에 계약했던 박석민이 받은 역대 최고 계약금(56억원)에 1억원이 모자란다. 역대 최고 대우(4년 100억원)를 받고 기아(KIA)로 적을 옮긴 최형우는 계약금이 40억원이었다. 계약금의 경우 계약 첫 시즌에 두 차례 분할 지급 받는다. 이 때문에 차우찬은 2017년 보장금액이 65억원(계약금 55억원+연봉 10억원)인 반면 최형우는 55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15억원)밖에 안 된다. 연봉의 경우 성적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감액 조항이 있다. 선수들이 연봉보다는 계약금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같은 총액이어도 계약금에 따라 실수령액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날 엘지가 발표한 총액은 여러 의구심을 낳고 있다. 앞서 원 소속팀인 삼성이 차우찬에게 최형우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원 소속팀 제시액보다 낮거나 같은 총액에 팀을 옮겼던 정근우(SK→한화), 장원준(롯데→두산)의 경우처럼 비치는데 이때는 우선협상기간이 있던 때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우선협상기간이 사라진 터라 축소 발표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엘지 쪽은 “축소 발표는 아니다”라고 항변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번 자유계약 시장에서 최형우, 차우찬을 놓치고 우규민, 이원석을 영입한 셈이 됐다. 작년 박석민에 이어 연거푸 거물급 선수들을 놓치면서 2017 시즌 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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