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191(215타수 41안타) 12홈런 24타점. 한국 홈런왕의 메이저리그 데뷔 성적은 초라했다. 삼진은 62경기 출전 동안 80번(경기당 1.23개)을 당했다. 시즌 막바지에 다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또한 이런 점이 많이 아쉽다. 그래서 타격폼 수정과 함께 각오를 다시금 새기고 있다.
박병호는 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6 동아스포츠대상에서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해 올해 수상자인 최형우(KIA)에게 상을 건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그는 시상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다니던 헬스장에서 몸을 만들고 있는데 스윙 연습도 하고 있다”며 “곧 티배팅을 통한 타격 연습을 하는데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지만 미세하게 변화는 줄 것이다. 현재 타격폼은 타이밍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리 쪽을 (준비동작에서) 간결하게 바꿀 것”이라고 했다. 타격 타이밍이 늦으면서 삼진이 많았다고 판단을 내린 듯하다. 그는 “결국 타이밍에서 첫번째 문제가 발생해서 실패했다. 타이밍 적으로 준비를 잘하면 상대와 싸우는 게 도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수술 받은 오른 중지에 대해서는 “이제 괜찮다”고 말한 박병호는 “올해는 문화적인 차이도 있고 신인의 자세이다 보니 눈치 볼 것도 많았다. 내년에는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할 줄 아니까 진짜 야구만 신경 써서 부상 없이 풀타임 출전에 도전해보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개인 훈련을 이어가다가 1월 중순 혹은 말께 미네소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 갈 예정이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