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42), 정현욱(38·이상 LG), 홍성흔(40·두산)은 은퇴를 하고 김병현(37·KIA), 고영민(32·두산)은 ‘야인’ 신분이 됐다. 기아 타이거즈에서 3년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 브렛 필(32) 또한 다른 구단의 부름을 기다리게 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017시즌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이날은 외국인 선수 재계약 의사통지 마감일이기도 했다. 이미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힌 이병규, 정현욱, 홍성흔은 예정대로 은퇴를 한다. ‘적토마’ 이병규, ‘오버맨’ 홍성흔은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도 있었지만 팀 세대교체의 흐름에 따라 유니폼을 반납했다. 팀의 만류에도 스스로 은퇴를 선택한 정현욱은 삼성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정현욱은 국가대표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때 ‘국민노예’로 불렸다. 이들 외에도 에스케이 창단 초기 빼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좌완 투수 이승호(35)도 은퇴를 결정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김병현, 고영민은 현역 연장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1군에서 단 한번도 볼 수 없던 ‘핵잠수함’ 김병현은 “내가 납득할 공을 던진 뒤 은퇴하겠다”며 팀을 물색하고 있다. 여차하면 해외에서라도 뛰겠다는 각오다.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고제트’ 고영민도 현재 ‘기회의 팀’을 알아보고 있다. 두산 내야진이 탄탄해 고영민은 올 시즌 1군에서 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승회(35·SK), 이정훈(39·넥센) 또한 팀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효자 용병’으로 불린 브렛 필과 더불어 지크 스프루일(KIA), 재크 스튜어트(NC), 스콧 맥그레거(넥센) 등이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브렛 필은 기아에서 3시즌을 뛰면서 통산 타율 0.316, 61홈런 253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으나 기아가 에프에이(FA) 최형우를 영입하면서 포지션이 중복돼 기아와 작별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전체 31명 중 17명만이 재계약 의사를 전해들었는데 이들 중 에릭 테임즈(NC), 윌린 로사리오(한화) 등은 미국, 일본리그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어 내년 시즌 국내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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