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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승부조작 파문 후폭풍…격랑 속 NC

등록 2016-11-07 15:39수정 2016-11-07 21:40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패배를 앞두고 침울했던 엔씨(NC) 다이노스 더그아웃. 창원/연합뉴스
지난 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패배를 앞두고 침울했던 엔씨(NC) 다이노스 더그아웃. 창원/연합뉴스
2016 케이비오(KBO)리그 정규시즌 2위 엔씨(NC) 다이노스가 격랑에 휩싸였다.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이태양(23)에 이어 이성민(26·롯데 자이언츠)이 엔씨 시절 승부(경기)조작을 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더 나아가 엔씨는 구단 차원에서 승부조작 사실을 은폐했다는 혐의까지 받고 있다. 2011년 팀 창단 이후 4시즌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성과가 무색하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수사과는 7일 엔씨 구단 단장과 운영본부장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자진신고한 유창식(KIA)을 비롯해 이성민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7명과 불법도박자 10명 등 모두 17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관심을 모은 이재학(26·NC)의 승부조작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고, 2011년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 처벌을 면하게 됐다.

프로야구 엔시 구단 관계자의 카톡 대화 내용.
프로야구 엔시 구단 관계자의 카톡 대화 내용.
현직 야구선수의 친형인 브로커 김씨는 유창식에게 2번에 걸쳐 300만원을 주고 승부조작을 제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창식은 이에 응해 2014년 4월1일 삼성전과 19일 엘지전에 각각 1회초 볼넷을 주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했다고 자백한 바 있다. 또다른 브로커한테서 제의를 받은 이성민은 2014년 7월4일 엘지전에 1회초 볼넷을 주는 대가로 3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사고 있다.

경찰은 엔씨가 2014년 구단의 전수조사에서 이성민이 승부조작 사실을 밝혔지만, 단장과 운영본부장은 구단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성민에 대해 ‘자질은 우수하나 야구에 대한 진지함이 없고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거짓 소문을 흘려 보호선수 20인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이후 신생 구단인 케이티 위즈에 특별 지명을 받고 이적했으며, 엔씨는 보상금 10억원을 받았다. 이성민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향후 검찰 조사를 통해 승부조작 은폐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엔씨는 구단 운영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창단 때부터 구단 안팎으로 ‘클린 베이스볼’ 이미지를 강조했던 터라 더욱 그렇다. 야구위 규약 제14장 유해행위 제50조에 의하면 ‘부정행위에 구단 임직원이 개입하거나 당해 부정행위가 구단이 관리감독 의무를 게을리하여 발생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경우’ 야구위는 단계적으로 경고, 1억원 이상 제재금 부과, 제명 등의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제명은 구단 해체를 의미하는데 이는 ‘구단이 직접적으로 부정행위(경기조작)에 가담했을 때’의 전제조건이 붙는다. 즉 엔씨의 경기 조작 은폐가 사실로 드러났을 때 야구위가 할 수 있는 최대 제재는 ‘1억원 이상 제재금 부과’다.

야구위 관계자는 “프로축구는 부정행위 등에 따른 승점 감점 등의 제재가 있으나 프로야구는 없다. 이 때문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프로축구처럼 승점 감점에 준하는 제재를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건의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은폐가 사실이라면 엔씨는 이성민을 내주는 조건으로 케이티에서 받은 10억원도 배상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성민이 롯데로 트레이드된 상황이라 배상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현재 창단 때부터 함께해온 김경문 감독의 재계약을 놓고도 장고 중이다. 부임 이후 성적은 괜찮았지만 선수단 관리 소홀 책임에서 김 감독 또한 자유로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엔씨 관계자는 “경기조작 수사 발표 충격파 때문에 감독 재계약 건도 ‘올스톱’됐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의정부/박경만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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