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다이노스의 나성범. 사진 엔씨 다이노스 제공
83.3%. 올해 가을야구에서 선취점을 올릴 경우 승률이다.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제외하고 6번 중 5번을 선취점을 뽑은 팀이 승리했다. 21일부터 마산구장에서 펼쳐지는 2016 케이비오(KBO)리그 플레이오프(3선승제)에서도 선취점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조작 수사 등으로 뒤숭숭한 엔씨(NC)나 상대전적(6승9패1무)에서 밀리는 엘지(LG)나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면 수세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4 준플레이오프 이후 2년 만에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두 팀 ‘킬러들’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다.
지난 17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엘지 트윈스 박용택. 연합뉴스
엔씨 선수들 중 엘지전에 제일 강했던 타자는 나성범이다. 나성범은 엘지전에서 타율 0.400(65타수 26안타), 2홈런, 16타점을 올렸다. 1, 2차전이 열리는 마산구장에서는 타율 0.500(30타수 15안타)을 기록할 정도로 ‘쌍둥이 킬러’였다. 중심 타선의 에릭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로 1차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나성범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나성범 외에 박민우(0.381), 조영훈(0.333) 등이 엘지에 강했다. 2차전부터 출전하는 테임즈의 엘지전 타율은 0.333(홈런 3개).
가을야구 ‘신바람’을 ‘태풍’으로 바꾸고 있는 엘지 선수들 중에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의 ‘영웅’ 유강남이 엔씨전에 아주 강했다. 유강남은 엔씨전 타율이 0.357인데, 특히 마산구장에서는 0.583(12타수 7안타)으로 아주 강했다. 엔씨의 1차전 선발이 유력한 에릭 해커를 상대로도 2타수 2안타를 뽑아냈다. 유강남 외에 엔씨전에 강한 타자는 베테랑 박용택이다. 이번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0.409·22타수 9안타)을 보이고 있는 박용택의 엔씨전 타율은 0.339.
마산구장은 잠실구장이나 고척 스카이돔보다는 구장 규모가 작아서 홈런이 많이 나온다. 정규리그 때도 경기당 평균 2.10개(잠실 1.49개, 고척 1.88개)의 홈런이 터져나왔다. 천적에 대한 방어 태세는 물론이고 ‘큰 것’ 또한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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