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도. 엘지(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케이비오(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13일 저녁 7시 서울 고척 스카이돔 1루 더그아웃의 온도다. 이날 저녁 8시에는 23.2도까지 올라갔다.
13일 저녁 8시 고척 스카이돔 1루 더그아웃 온도. 사진 넥센 히어로즈 제공
두꺼운 점퍼도, 핫팩도, 무릎담요도 필요 없었다. 엘지나 넥센 일부 선수들은 언더셔츠 소매를 올리고 경기에 나서거나 더그아웃에 앉아 있었다. 엘지 선발 헨리 소사나 넥센 이택근 등은 아예 반팔 언더셔츠를 입었다. 관중석에도 겉옷을 벗고 반팔 셔츠만 입고 있는 팬들이 많았다. 넥센 구단이 경기 전 나눠 준 포스트시즌 응원용 반팔티만 입은 관중도 꽤 있었다. ‘뚜껑 없는’ 다른 야구장에서 펼쳐지는 가을야구에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장면이었다. 경기 전 양쪽 선수들은 “진짜 추위 걱정 없이 경기만 집중할 수 있어 좋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외부 환경의 영향없이 오로지 ‘승부’에만 몰두할 수 있는 프로야구 사상 처음 돔 야구장에서 치러진 포스트시즌 풍경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