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오승환이 30일(한국시각) 안방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경기 9회초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AF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 마무리 오승환이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끝내기 승리로 6승째를 챙겼다.
오승환은 30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안방 경기에서 3-2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라몬 카브레라와의 맞대결에서 외야 뜬공을 유도해 카운트를 잡는 듯 보였으나, 중견수 랜달 그리척이 낙하 지점을 잘못 알고 앞으로 뛰어 나왔다가 다시 뒤로 물러나면서 공을 놓쳤다. 실책성 수비이지만 2루타로 기록되면서 오승환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호세 페라자와 헤난 이리바렌을 각각 헛스윙 삼진과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아웃 카운트 2개를 채웠다. 2사 3루의 숨 막히는 상황에서 대타 스캇 셰블러가 타석에 들어섰고, 셰블러가 친 오승환의 5구째 시속 141㎞(87.4마일) 슬라이더는 3루수 앞으로 힘없이 굴러가는 내야 안타가 되면서 3-3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오승환의 시즌 4번째 블론 세이브다. 오승환은 다음 타자인 애덤 듀발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기운이 빠질듯도 했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자는 집념을 보였다. 9회말 원아웃 상황에서 맷 카펜터가 볼넷으로 1루에 진출했고, 투아웃 상황에서 등장한 야디에르 몰리나가 끝내기 안타를 쳐 경기는 4-3의 극적인 승리로 마감됐다. 오승환도 시즌 6승(3패 18세이브)째를 챙겼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승차를 1게임으로 유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0월 1일부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이날 토론토 방문경기에서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볼티모어는 토론토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현수의 시즌 타율은 0.307(296타수 91안타).
김창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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