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의 경기조작 사건으로 호된 여름을 보낸 프로야구 엔씨(NC) 다이노스에 또다시 악재가 터졌다. 이번에는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던 외국인 타자 에릭 테임즈(30)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29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 2차전을 싹쓸이하며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었으나 예상치 못한 대형악재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엔씨 구단은 29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테임즈가 24일 오후 11시께 방한중인 어머니와 함께 창원시 오동동 소재 멕시칸 식당에서 저녁식사 중 칵테일 두 잔을 마셨고 함께 귀가하던 중 음주단속 결과 혈중 알코올 농도 0.056%(처벌기준 수치:0.050%)가 측정됐다”며 “마산 중부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야구위(KBO)에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 테임즈는 자신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 깊게 자숙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임즈는 이날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출전했으나 2차전에는 관련 사실이 알려지면서 1회말 교체됐다. 야구위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엔씨로부터 테임즈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가능하면 30일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으로 가장 최근 야구위로부터 징계를 받은 사례는 오정복(kt 위즈)이 있다. 오정복은 지난 3월 면허취소 수준인 혈중 알코올 농도 0.103%를 기록하면서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야구위로부터 15경기 출전정지와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150시간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테임즈는 오정복보다 약한 면허정지 수준이지만 여론의 추이를 무시할 수는 없을 듯 보인다.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엔씨는 정규리그 8경기가 남아 있다. 야구위 징계는 포스트시즌까지 연결된다. 만약 테임즈가 8경기 이상의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되면 엔씨는 플레이오프 초반을 테임즈없이 치러야 한다. 오정복 수준의 징계가 떨어지면 플레이오프 출장은 아예 불가능하다. 테임즈는 29일까지 타율 0.321, 40홈런, 121타점을 기록중이었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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