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두산 감독이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케이티와 경기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두산 김태형(49) 감독은 ‘불곰’, ‘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린다. 불 같은 성격에 치밀하고 상대의 마음을 잘 꿰뚫어본다. 그래서 “선수를 믿지는 않는다. 선수가 감독을 믿게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1995년 오비(두산 전신) 선수로 인천 도원야구장에서 처음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김 감독은 올해 두산 사령탑으로 홈구장, 잠실야구장에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섰다. 22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뒤 김 감독은 “시즌 초 약속한 우승을 지키겠다는 목표의 절반만 이루었다”면서 “남은 시즌과 정규시즌 종료 후 자만하지 않고 부족한 점을 잘 메워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작년에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올해 시작하면서 (우승 후유증 때문에) 성적이 안 좋을까봐 많이 긴장했었다.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았던 한 해였고 1위를 유지하는 게 어려웠던 시즌이었다. 초보 감독이던 작년보다 더 많이 힘들었다.
-시즌 치르면서 고빗길은?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가 고비였다. 계속 1승 하고 2패 하고 그랬다. 이현승까지 다쳐서 더 안 좋아질 것 같았는데 다행히 연승으로 극복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우승 원동력을 꼽는다면.
“선수들끼리 소통이 잘 되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와도 소통이 잘 된다. 모든 게 너무 잘 맞아서 정규리그 우승을 할 수 있던 것 같다.
-남은 경기 운용은.
“체력 안배를 하면서 백업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겠다. 이현승 앞에 이용찬, 홍상삼을 기용하는 불펜진 운용을 실험해 볼 생각이다. 더스틴 니퍼트는 쉬어야 할 것 같은데 본인과 상의해서 등판일을 결정하겠다. 정규리그 1위를 했지만 앞으로 중요한 일이 남았다. 준비 잘해서 한국시리즈 2연패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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