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전역한 기아 안치홍이 4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전에서 많은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석에 들어선 모습. 사진 기아 타이거즈 제공
경기조작 파문, 2016 리우올림픽, 그리고 연일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도 프로야구 흥행가도를 막지는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잠실, 광주, 수원, 고척, 마산에서 열린 5경기에 모두 6만8805명이 야구장을 찾아 올 시즌 누적 관중 703만5408명(평균 1만162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체 일정의 84%를 소화한 2016 케이비오(KBO)리그는 605경기 만에 700만 관중 고지를 넘어섰다. 지난해 동일 경기수 대비로는 약 82만명 이상 관중이 늘었다. 700만 관중은 2012년 이후 통산 3번째이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현재 관중 페이스가 시즌 끝까지 그대로 이어질 경우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한 지난해 736만명 관중을 넘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800만 관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평균관중이 그대로 유지되면 시즌 종료 때 최종 관중은 837만명 정도로 예상된다.
구단으로 살펴보면 두산이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이미 지난 2일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한 두산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00만명 이상의 시즌 관중을 기록 중이다. 시즌 순위(1위)와 함께 관중 순위도 1위다. 두산과 ‘한지붕 두가족’ 인 엘지는 87만8159명의 관중을 모았는데 남은 기간 치열한 가을야구 싸움으로 7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가 유력시된다. 평균 관중만 놓고 보면 엘지는 1만5406명으로 두산(1만6136명)에 이어 전체 2위를 기록중이다.
전년 대비 관중 증가가 뚜렷한 팀은 삼성과 넥센이다. 라이온즈파크로 이사한 삼성은 전년 대비 67%, 고척 스카이돔으로 둥지를 옮긴 넥센은 53%의 관중 증가율을 보였다. 뒤이어 롯데(16%), 엔씨(10%), 기아(5%) 순으로 관중 증가율을 보였고 전년 대비 관중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팀은 한 구단도 없었다. 엔씨, 한화, 케이티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이 전부 평균 관중 1만명을 넘긴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그만큼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이뤄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고 하겠다. 올해는 세월호(2014년)나 메르스(2015년) 등의 국가적인 대형 사건이 없던 것도 컸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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