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가 마감됐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전반기 타자 쪽에서 빛난 이는 에프에이(FA) 120억원 계약(4년 기준)에 도전하는 삼성 최형우다. 팀은 한때 창단 최초로 10위로 곤두박질치는 등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최형우의 방망이는 거침없이 돌아갔다. 전반기가 끝난 현재 타율(0.358), 타점(76개), 최다안타(112개) 1위에 올라 있다. 최형우는 경기당 1.35개(83경기)의 안타를 때려내고 있는데 잔여 61경기 동안 평균 1.44개의 안타를 기록하면 200안타 돌파가 가능하다. 83경기에서 34차례 멀티히트를 기록한 최형우는 “4년 120억원을 받고 싶다”고 거침없이 말해왔다. 시즌 초반 엄청난 기세를 올렸던 롯데 김문호는 타율이 0.344(5위)까지 미끄러졌다. 홈런 부문에서는 테임즈(NC)가 25개로 1위를 달리고 있는데 시즌 50홈런까지는 아직 멀어보인다.
‘장외 부문’인 득점권 타율은 두산 박건우가 0.464로 가장 높다. 시즌 타율(0.346)과 비교하면 득점권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선보였다. 타격 2위(0.356) 고종욱(넥센)은 득점권 타율도 0.442에 이르러 ‘클러치 히터’임을 증명하고 있다. 반면 최형우는 득점권 타율이 3할 이하(0.292)를 밑돌아 대조를 이룬다.
두산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시즌 20승에 도전하고 있다. 전반기에만 12승(2패)을 올려 다승 1위를 질주중이다. 평균자책점도 3.26으로 1위다. 승률 또한 1위(0.857). 넥센 김세현은 마무리 변신 첫 해 26세이브를 올려 구원왕을 향해 가고 있다. 2위 두산 이현승(20세이브)과는 차이가 꽤 난다.
프로야구는 올해에도 타고투저를 이어갔다. 3할 이상의 타자는 36명에 이르는 반면 규정이닝을 채운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는 단 한 명도 없다. 평균자책점 3점대 투수도 10명뿐이다. 프로야구 관중은 14일까지 489만7529명(평균 관중 1만1945명)이 들어서 작년 대비 16%가 증가했다. 16일 올스타전을 치르는 프로야구는 19일부터 후반기를 시작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