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N 화면 갈무리
그라운드 위에 새긴 ‘卍(만)’자는 규정 위반일까, 아닐까.
불교 신자인 엔씨(NC) 다이노스 2루수 박민우(23)는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수비 때마다 1루와 2루 사이에 ‘卍’자를 새겨넣었다. 발로 새기다보니 글자 수가 눈에 띄게 불어났다. 수비수가 흙을 차는 경우는 종종 있으나 글자를 새겨넣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이날 엔씨는 9-8로 승리했고, 1~2루간 불규칙 바운드는 없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은 30일 “그라운드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을 금지하는 규정은 없다. 대신 상대 팀에서 항의하면 지워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심판의 명령에 따라 지워야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수많은 ‘卍’ 자 사이에 새겨진 열십자(十)는 과연 누가 그린 것일까. 이날 기아 2루수는 서동욱(30)으로, 그는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다. 본의아니게 야구 경기 도중 ‘종교전쟁’이 펼쳐진 셈이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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