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
김성근 한화 감독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5일 요추 3, 4번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으로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닷새 만이다.
전날 대전 숙소로 내려간 김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오래 앉아 있을 수는 없어서 대전으로 오면서도 1시간 차를 탔다가 세워서 30여분 서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차를 타는 식으로 했다”면서 “더그아웃에서도 앉아 있다가 일어서기도 하고 그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이 수술을 받은 서울삼성병원 측도 “한 자세로 계속 있지는 말라”고 했다고. 김 감독은 수술 이전에 엄청난 허리 통증에 시달렸고 올스타 휴식기 때까지는 주사 등으로 버티려고 했으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수술대에 올랐다. 팀 성적 부진으로 분석 데이터, 비디오 등을 보면서 하루 12시간 이상 앉아 있던 게 고령(74살)의 감독에게 치명적이 됐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재 기간 동안 2승10패(0.167)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10승(28패) 고지를 전날 포항 삼성전에서 겨우 밟았다. 9위 케이티 위즈와도 승차가 7경기나 차이가 난다. 최근에는 타선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으나 마운드는 여전히 불안하다. 어이없는 실책이나 본헤드 플레이도 종종 나온다. 그동안 텔레비전을 통해 한화 경기를 지켜봤다는 김성근 감독은 “밖에서 느낀 점이 많다”면서 “경기 리듬이 나쁜 것 같다. 선수들이 신중하면서도 공격적으로 야구를 해야 하는데 신중하고, 또 신중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느낀 대로 움직이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생각이 많은 것 같다”고 진단 했다.
김성근 감독은 “본의 아니게 자리를 비워서 코칭 스태프나 선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죄송한 마음을 담아서 더 열심히 하겠다”면서 “야구장에서는 오로지 야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다시금 강조하면서 야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양희 기자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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