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데이비드 오티스가 8일(현지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4회 분홍 방망이를 들고 솔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뉴욕/AP 연합뉴스
어머니날과 유방암 캠페인 위해
핑크색 유니폼·방망이·신발 사용
“유방암 다시 생각하는 계기될 것”
핑크색 유니폼·방망이·신발 사용
“유방암 다시 생각하는 계기될 것”
유니폼도 분홍, 방망이도 분홍, 그리고 심판 프로텍터도 분홍이다. 여기저기 분홍 꽃이 피었다. 메이저리그가 ‘어머니의 날’(현지시각 5월8일·마더스 데이)을 기념하는 방법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분홍색 로고와 글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었고 모자 또한 분홍색으로 장식됐다. 양말과 신발도 모두 분홍색이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분홍 방망이를 사용했다. 분홍 방망이는 ‘어머니의 날’을 넘어선 또 다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방망이 제조업체인 루이빌 슬러거가 이날을 위해 만든 분홍 방망이는 모두 300개. 2006년부터 11년째 제조하고 있는데 이는 유방암 환자를 돕기 위한 것이다. 분홍색은 유방암 캠페인을 상징하는 색으로 통용된다. 이날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분홍 방망이를 이용해 솔로 홈런을 터뜨린 애덤 듀발(신시내티 레즈)은 특별한 의미의 방망이를 그의 어머니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루이빌 슬러거 박물관의 릭 레드먼은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분홍 방망이를 드는 것만으로도 유방암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판매되는 분홍 방망이의 가격은 59.95달러(7만원). 이 중 10달러(1만1680원)가 메이저리그 산하 유방암 돕기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한 외신은 “2006년 이후 ‘어머니의 날’에만 3000개가 넘는 분홍 방망이가 팬들에게 팔렸으며 이를 통해 약 30만달러(3억5000만원)가 모였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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