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이 2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해 통산 100승을 달성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선수단 전원이 (김)광현이의 100승을 위해 한마음으로 뭉쳐 집중력 있게 경기에 임했다.”(김용희 SK 감독)
“여유롭게 점수를 뽑아 광현이를 편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오늘은 한 마디로 광현이의 역투였다.”(이재원 SK 포수)
감독도, 동료도 다함께 염원한 ‘100승’이었다. 지난 등판(19일 문학 넥센전)에서 한 번 실패했던 터라 더욱 그랬다.
24일 인천 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케이비오(KBO)리그 엔씨(NC) 다이노스전. 김광현은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호투로 송진우(1997년), 장원삼(2015년)에 이어 좌완 투수로는 역대 3번째로 통산 100승 기록을 채웠다. 전체로는 역대 26번째. 연령으로 보면 정민철(27살3개월2일·1999년), 선동렬(27살7개월23일·1990년)에 이어 3번째로 젊은 나이(27살9개월2일)에 달성된 100승이다.
투구수는 100승에 딱 들어맞는 100개(스트라이크 69개). 속구(50개) 최고 구속은 시속 151㎞가 찍혔다. 시즌 전 가다듬은 체인지업(11개)이 타자를 현혹했다. 이재원은 “광현이의 체인지업이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아서 적극 활용했고 리듬감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3-2, 점수가 말해주듯 경기는 박빙이었다. 에스케이는 2-2 동점이던 7회말 2사2루에서 박재상의 우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2007년 프로 데뷔해 10년 만에 통산 100승(57패·220경기 등판)을 거둔 김광현(시즌 3승2패)은 “끝까지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겨서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면서 “야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공수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 받아서 마지막까지 더욱 열심히 던졌다”고 했다. 그는 이어 “20대에 100승을 기록했다는 데 만족하고 특히 에스케이에서만 던진 투수로는 첫 100승을 기록해 자부심을 느낀다. 프로 첫 승과 오늘 100승이 가장 기억에 남고 앞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투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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