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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박병호, MLB 물음표를 지워가다

등록 2016-04-20 21:03수정 2016-04-20 22:14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0일(한국시각)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 8회말 왼쪽 상단 2층에 떨어지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미네소타가 5-6으로 졌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20일(한국시각)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안방경기에서 8회말 왼쪽 상단 2층에 떨어지는 1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미네소타가 5-6으로 졌다. 미니애폴리스/AFP 연합뉴스
[스포츠 통] 박병호 MLB 빠른 적응 비결은
미국프로야구 개막 전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은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시즌 홈런 수를 25개 안팎으로 전망했다. 전제조건은 있었다. “메이저리그 적응에 성공할 경우”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박병호는 ‘삼진왕’이었다. 속구,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급기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은 “박병호를 영입한 것은 미네소타의 실책”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6경기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하는 동안 삼진을 12차례 당한 게 컸다.

분위기가 반전된 것은 16일(한국시각) 엘에이(LA) 에인절스전부터였다. 박병호는 이날 4-4 동점이던 8회말 1사1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미네소타의 개막 9연패 탈출로 이어진 결승타였다. 송재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마 이때부터 박병호가 ‘이제 내 역할을 해냈구나’ 하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박병호는 다음날(17일) 비거리 141m의 초대형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일, 20일 밀워키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과 2경기 연속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는 이런 자신감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예전에는 스트라이크존에 공이 들어오면 무조건 방망이가 나가는 식으로 서두르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어제(19일)부터 타석에서 아주 편안해 보인다. 한국에서 보던 정상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박병호의 국내 친정팀인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는 힘과 스피드를 겸비하고 있고 자신만의 (야구)루틴이 있는 선수”라며 “3년 동안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한 게 빠른 메이저리그 적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20일 경기 직후 “박병호는 야구지능이 뛰어나다. 꾸준히 적응해나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밀워키전서 4호 홈런·멀티히트
9연패 끊은 결승타 뒤 자신감 붙어
몰리터 감독 “야구지능 탁월” 평가

홈런 비거리 129.5m로 리그 3위
MLB닷컴 “이대로면 31개 가능”
득점권 타율 제로…큰 숙제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 평균은 129.47m로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3개 이상을 친 선수들 중 3위( 홈런 트래커 기준)에 올라 있다. 스즈키 이치로로 대변되는 아시아 타자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고 있다. 염 감독은 “변화구(3개. 슬라이더 2개, 커브 1개)를 쳐서 엄청난 비거리의 홈런을 만들어냈다는 게 꽤 긍정적이다. 원래 속구보다 변화구 치기가 더 어려운데 박병호는 변화구를 치고 있으니까 미네소타 구단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누리집 ‘엠엘비닷컴’이 박병호의 현재 성적(타율 0.233, 4홈런 5타점)을 기준으로 예측한 시즌 성적은 130경기 출전, 타율 0.253 77타점 31홈런. 미네소타 타자들 중 최근 5년 동안 시즌 30홈런 이상 친 선수는 단 한 명뿐이었다. 미네소타 구단이 박병호를 영입한 이유도 장타 때문이었다. 염 감독은 “500타석 이상 꾸준히 기회가 주어진다면 30홈런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박병호가 시즌 초반 강력한 힘자랑을 하고 있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득점권 타율은 제로(10타수 무안타, 삼진 5개)다. 왼손투수를 상대로 5타수 무안타다. 삼진이 많은 것도 부담이다. 엠엘비닷컴은 박병호의 시즌 삼진 수를 164개로 예상하기도 한다. 염경엽 감독은 “(박)병호가 초반 삼진이 많은 것은 95마일 이상의 속구가 아직은 눈에 안 익었기 때문”이라며 “꾸준히 출전하다 보면 95마일 이상 속구에도 적응해 갈 것이고 삼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이다. 박병호는 득점권에서 뜬공을 쳐서라도 타점을 생산해 내는 선수”라고 했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대형 홈런이 여러 차례 나오면서 상대 투수들도 홈런을 의식해 몸 쪽 빠른 공 승부를 피하고 있다”며 “상대 1~2선발을 만났을 때도 잘 버티면 팀에서 원하는 타자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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