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혐의’ 윤성환·안지만 1군 합류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그동안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왼쪽)과 안지만이 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윤성환은 짤막하게 “야구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 야구에만 전념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3일 프로야구 3경기 취소에도
고척돔엔 1만2016명 ‘최다관중’
경기장 곳곳 엘지·한화팬 보여
‘안방’ 넥센, 롯데에 6-5로 승리
kt는 원정 3연전 2승1패로 선전
고척돔엔 1만2016명 ‘최다관중’
경기장 곳곳 엘지·한화팬 보여
‘안방’ 넥센, 롯데에 6-5로 승리
kt는 원정 3연전 2승1패로 선전
“지금쯤 ‘공군에 전화해봐라’라고 말하고 있겠죠. 공군이 날씨는 제일 정확하니까.”
3일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조원우 롯데 감독이 한 말이었다. 조 감독은 “예전 같았으면 아침부터 흐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면 경기를 하나, 안 하나 고민하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하길 원하고 반대의 팀은 하고 싶지 않아서 경기감독관한테 물어보고 그랬을 텐데 고척돔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또한 “돔구장 장점은 날씨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것”이라며 “선수들 컨디션 유지에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척돔과 달리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엘지(LG)와 한화의 경기는 경기 시작 전 우천 취소가 결정났다. 두 팀 모두 개막 이틀 동안 기나긴 연장 혈투(총 23이닝 9시간55분 경기)를 벌인 터라 2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둔 엘지도, 2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한 한화도 휴식이 절실했다. 개막 두 경기 연속 연장전 끝내기 승리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잠실구장을 비롯해 대구(삼성-두산), 마산(NC-KIA) 경기도 봄비로 취소됐다.
이날 고척돔에는 1만2016명의 팬이 들어차 ‘비 오는 날의 야구’를 즐겼다. 개막 3연전 중 고척돔 최다 관중이었다. 첫날(1일)에는 1만446명, 둘째 날(2일)에는 1만1518명의 관중이 들어찬 바 있다. 넥센 관계자는 “목동구장이었다면 날씨 때문에 취소 표가 많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관중석 곳곳에서는 잠실야구장 취소 때문에 고척돔으로 이동한 엘지, 한화 팬들도 눈에 띄었다. 넥센은 5-5로 동점이던 9회말 1사 1·2루에서 윤석민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6-5,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케이티(kt)는 2-2 동점이 된 7회초 2사 1·3루에서 터진 이적생 이진영의 3점포를 앞세워 인천 행복드림구장에서 에스케이(SK)를 5-4로 제압했다. 새 외국인투수 요한 피노가 6⅔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원정 개막 3연전에서 2승1패의 성적을 거둔 케이티는 기분 좋은 수원 홈 개막전(5일)을 준비하게 됐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안지만(33), 윤성환(35)을 이날 1군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불펜 요원인 안지만은 곧바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윤성환은 6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관중의 야유 등 두 투수에게 어려운 일이 생길 것이다. 반성하는 마음으로 잘 극복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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