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한 오승환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해외원정도박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시 발생 않도록 할 것
월드시리즈 경험하고 싶어”
월드시리즈 경험하고 싶어”
“불미스러운 일로 팬들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100% 제 잘못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오승환(34)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해외원정도박 파문에 대해 먼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야구장에서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해외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벌금 700만원이 청구됐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케이비오리그에 돌아오면 해당 시즌 팀 총 경기의 50%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오승환은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한 이유를 두고선 “협상을 하면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느낌이 있었다. 좋은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매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강팀이다. 강팀에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를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 그는 “수치로 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고, 맡은 보직에서 이탈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 속한 데 대해서는 “2013년까지 한국에서 강정호와 상대했다. 2년 동안 나는 일본에서 뛰었고, 그사이 강정호의 실력도 늘었을 것이다. 좋은 승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승환은 보직과 관련해선 “팀에 뛰어난 마무리 투수(트레버 로즌솔)가 있다. 마무리를 맡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에 세인트루이스에서는 감독만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감독이 내 투구 영상을 봤다고 했고, 내 구종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빨리 (세인트루이스가 스프링캠프를 여는) 플로리다로 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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