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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미네소타서 ‘박뱅’이라고 불려요”

등록 2016-01-07 18:56수정 2016-03-25 09:00

박병호가 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박병호가 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유니폼을 입고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빅리거 박병호, 국내 첫 공식회견
“국내 팬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30)가 7일 오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호텔 컨벤션홀 3층에서 입단 뒤 국내 첫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에 임하는 자세를 밝혔다. 양복 차림으로 나온 그는 “미국에 다녀와서 한번도 기자회견 못 했는데, 그 부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박병호는 “저도 어렸을 때 아침에 박찬호 선배 경기를 보면서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 메이저리그를 중계하기 때문에 많은 국내 팬들이 지켜볼 것이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 좋은 하루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겸 1루수로 활약한 박병호는 지난해 케이비오(KBO)리그 140경기에서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 출루율 0.436, 장타율 0.714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포스팅비 1285만달러, 4년 1200만달러(최대 5년 1800만달러)의 조건으로 미네소타와 입단계약을 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3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타깃필드를 찾아 입단식을 마친 뒤 귀국했으나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다.

“정호가 타격폼 바꾸지 말라네요
한달만 뛰면 몸이 반응할거라고…”
팀에서 김현수 약점을 묻는다면
약점이 없다고 얘기해줘야죠”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적응훈련
다음달 미네소타캠프 합류 예정

‘미국에서 과연 몇개의 홈런을 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뛰어나고 세계에서 가장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이는 곳이 메이저리그다. 시간이 필요하다. 수치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저도 큰 꿈을 가지고 있다. 제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첫 시즌을 보내는 게 올해 가장 큰 목표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서 100% 힘을 낼 수 있는 타격 폼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강정호도 ‘타격 폼을 바꾸지 말라. 한달만 뛰면 몸이 반응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고 했다.

미네소타 구단 홈 지역에 대해 박병호는 “지난번 방문했을 때 한국 날씨와 비슷했다. 신기했던 것은 ‘여기 날씨 어떠냐’고 구단 직원들이 물어본 것인데, 4월도 춥다고 한다. 날씨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거기에 맞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구단 직원들이 자신의 별명을 ‘박뱅’이라고 알고 있다며 그렇게 불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2016 시즌 첫 경기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28)와 맞붙게 된 데 대해선 기대감을 표했다. “같이 한국에서 뛰다가 미국 리그에서 뛴다는 것은 재미있을 것 같다. 한국 선수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하는 것으로 좋은 대결이 될 것 같다.” ‘미네소타가 김현수의 약점을 물으면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는 “약점이 없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두 팀은 4월6일 볼티모어의 캠던 야드에서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박병호는 지명타자 가능성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수비를 병행하면서 타격하는 게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팀에 (1루수) 조 마워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게 할 것”이라고 했다. 미네소타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 대해 분석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얘기하면 전혀 아무것도 모른다. 그냥 미국 가서부터 상대팀과 투수 영상을 받아 보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어떻게 몸을 만드느냐가 중요해서 거기에 신경쓰고 있다”고 했다.

미네소타와의 고교 때 인연도 털어놨다. “고등학교 때 미네소타 한국담당 스카우터가 저한테 입단 제안을 했던 것도 사실이다. 당시 나는 엘지(LG) 트윈스의 팬이었고, 엘지에 입단하고 싶었다. 그래서 ‘엘지에 1차 지명을 받지 못하면 미국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장에서 그 스카우터와 인사를 나누곤 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웃었다.

박병호는 향후 한국 복귀 여부에 대해선 “미국에서 성공해서 좋은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만약 미국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스스로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 다시 돌아와서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시 돌아오는 팀은 넥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엽의 400홈런 기록 경신과 관련한 질문에는 “제가 넘을 수 없는 기록이기 때문에 생각 안 한다”고 답했다.

박병호는 12일 미국으로 출국해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리는 넥센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한 뒤 2월 미네소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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