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 창단된 밀워키 브루어스를 뿌리로 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탬파베이 레이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팀 이름인 ‘오리올스’가 뜻하는 ‘꾀꼬리’는 메릴랜드주를 상징하는 새다. 월드시리즈에서 3차례(1966·1970·1983년) 우승했으나 1998년부터 2010년까지 13년 동안 강팀들 틈바구니 속에서 지구 3~5위에 머무는 긴 암흑기를 거쳐야 했다. 그러나 벅 쇼월터 감독이 2010 시즌 막판에 부임하면서 팀이 재정비돼 2012년부터 4년 연속 5할 승률을 유지했고, 2012년과 2014년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지한파로 보스턴 단장을 역임(1994~2002년)할 때는 김선우·조진호·이상훈을 영입했고, 볼티모어로 팀을 옮긴 뒤에는 정대현·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정대현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3년 575만달러에 계약했던 윤석민은 트리플A를 전전하다가 국내로 복귀했다.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오리올 파크 앳 캠던 야드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이에스피엔> 파크팩터에 따르면 홈런 부문 2위(1.145), 안타 부문 3위(1.121)에 올라 있다. 좌측(101.5m)보다 우측(96.9m) 담장이 짧아서 김현수와 같은 좌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기도 하다. 송재우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은 “볼티모어는 교타자보다 거포가 많은 구단이다. 김현수를 영입하면서 타선의 다양성이 생기게 됐다”며 “구장 조건, 주전 경쟁 등을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볼티모어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좌타자의 외야수를 물색하고 있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볼티모어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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