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투수 이대은이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스포츠 카페에서 프리미어12 한국 우승의 뒷이야기를 하고 있다. 탁기형 선임기자 khtak@hani.co.kr
[통통 스타]
야구 국가대표 이대은
야구 국가대표 이대은
이대은 프로필
“일본전 역전때 껑충껑충 뛰었죠
무사만루때 ‘할수 있겠다’ 느껴” 2007년 시카고 컵스와 입단계약
이듬해 토미존 수술뒤 재활에도
제구력 흔들리며 공 두들겨 맞아 올시즌 일본으로 건너와 맹활약
“제 야구요? 지금은 50점도 안돼요
꾸준함 무기로 나머지 채워야죠” ■ 지바 롯데 “많이 배우고 등판 기회도 많을 것 같아서” 택한 일본행이었다. 처음에는 “미국과 일본의 훈련 방식이 달라서”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루는 몸이 안 좋아서 달리기를 거르겠다고 했더니 트레이닝 코치가 눈치를 주더라고요. 자기 모자를 던지면서 싫은 티를 막 냈어요. 제 입장에서는 용병이니까 스스로 몸관리를 하는 거였는데 말이죠.” 팀 동료들과는 낚시를 같이 갈 만큼 아주 가깝게 지냈다. 스스로도 “사교성이 좋다”고 말한다. 1년밖에 안 뛰었지만 유니폼에 직접 이대은의 한자 이름을 새겨 야구장을 찾는 일본 팬들도 생겼다. 시즌 성적은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9승(9패 평균자책 3.84)에서 멈췄다. 막판에는 7연패에도 빠졌다. “패가 계속 쌓이면서 더 잘하려다 보니 더 꼬인 것 같아요. 프리미어12에서 1승(두 경기 평균자책 3.25) 거뒀으니 시즌 10승은 채운 거예요. 하하하.” ■ CDBJD 이대은의 왼쪽 목에는 가족의 이름을 이니셜로 새긴 문신이 있다. “미국에 있을 때 그냥 하고 싶어서 무작정 친구를 끌고 가서” 했다. 거울에 가끔 비치는 가족의 이름을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다잡는다. 사실 야구를 시작한 것도 그의 아버지 때문이었다. 야구를 무척 좋아해서 “아들이 생기면 무조건 야구선수를 시키겠다”고 마음먹은 아버지는 뜻한 바대로 막내 외아들을 야구 선수로 키웠다. 그는 처음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말이다. “아버지는 늘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씀하세요. (프리미어12) 일본전처럼 야구는 예측불허 상황이 나오는 게 최고 매력인 것 같아요. 제 야구요? 지금은 50점도 안 돼요. 그래도 저 스스로를 돌아보면 승부욕과 끈기만큼은 남한테 절대 안 지니까 나머지 50점도 앞으로 채워갈 수 있을 거예요. 꾸준함이 제 무기거든요.”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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