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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9회 ‘도쿄 침몰’

등록 2015-11-19 23:24수정 2015-11-20 00:11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4-3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4-3 승리가 확정되자 선수들이 마운드 위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 일본에 0-3 뒤지다 9회초 4점 ‘역전 드라마’
이대호 2타점…미국-멕시코 승자와 21일 결승전
오타니 쇼헤이한테는 또 졌다. 하지만 나머지 일본 투수들에게는 이겼다.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 모인 4만여 일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한국은 ‘9회 역전 드라마’로 또 하나의 ‘도쿄대첩’을 완성해냈다.

한국은 19일 저녁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면서 4-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일본을 상대로 17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가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득점이 터지면서 준결승전 일정까지 바꾸며 우승을 노렸던 일본의 콧대를 꺾었다. 한국은 20일 열리는 미국-멕시코 경기 승자와 21일 저녁 7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 약속의 ‘8회’가 아닌 ‘9회’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오재원, 손아섭을 연속 대타로 세운 것. 이들은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2루. 다음 타자는 이날 일본 ‘괴물’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노히트노런 행진을 중전 안타(7회초)로 깼던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좌익선상 2루타를 뿜어내며 한국에 일본전 첫 득점을 안겼다. 1-3으로 쫓아간 무사 2·3루에서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무사 만루의 기회가 이어졌다. 일본은 2015 시즌 평균자책 0.87(33세이브)의 라쿠텐 좌완 마무리 마쓰이 유키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김현수가 침착하게 공을 골랐고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다급해진 일본은 닛폰햄 마무리(시즌 39세이브) 마스이 히로토시를 내보냈다. 2-3으로 뒤진 무사 만루 이대호의 타석. 이대호는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한국은 9회에만 10타자가 나와 5안타(2사사구)를 집중시키며 4점을 뽑아냈다. 9회말은 정대현에 이어 이현승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이대호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4점을 뽑아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도쿄/연합뉴스
이대호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일본과의 4강전에서 9회초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고 있다. 한국은 0-3으로 패색이 짙던 9회초 4점을 뽑아 4-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도쿄/연합뉴스

■ ‘괴물’, 그 이상의 ‘괴물’ 한국 타선은 경기 초반 오타니를 상대로 노렸던 공이 오면 초구든 2구든 지체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하지만 오타니의 공끝이 묵직했다. 방망이가 계속 밀리면서 정타가 나오지 않았다. 한국 타선의 적극적인 공격으로 오타니는 3회까지 단 25개의 공만 던졌다. 한국 선발 이대은이 1회 뿌린 공(28개)보다도 적었다. 오타니는 4회까지는 속구와 포크볼을 주로 섞어 던졌으나 5회부터 슬라이더까지 승부구로 활용했다. 5회 4~6번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는데 이대호(4번), 민병헌(6번)은 슬라이더, 박병호(5번)는 포크볼로 낚아냈다. 193㎝ 키에서 싱싱한 어깨로 135~160㎞까지 강약을 조절하면서 공을 내리꽂는 데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한국은 7회초 선두타자 정근우가 오타니에게 이날 첫 안타를 뽑아냈으나 점수로 연결하는 데는 실패했다. 7이닝 1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투구. 개막전까지 합하면 오타니는 한국을 상대로 13이닝 3피안타 21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한국 선발 이대은은 3⅓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3실점(2자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투구수는 95개.

■ 김재호의 뼈 아픈 실책 1사 1·3루에서 히라타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선취점을 빼앗긴 4회말 1사 1·2루. 일본 9번 타자 시마의 땅볼을 잡은 유격수 김재호는 2루로 공을 던졌지만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공이 우익수 쪽으로 굴러가는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들어왔고 점수는 0-2가 되고 말았다. 주자는 1사 1·3루. 한국은 이대은을 내리고 차우찬을 올렸으나 차우찬은 볼넷에 이어 사카모토에게 희생뜬공을 내주며 3점째를 허용했다. 한국은 3회말 2사 1루 수비에서도 쓰쓰고의 내야 높이 뜬공을 콜플레이 미스로 투수, 포수, 1루수가 모두 잡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을 연출했다. 다행히 타구가 파울선 바깥으로 굴러 나가 파울이 선언되기는 했으나 2사 2·3루의 위기를 자초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한국-일본-대만-일본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 선수들의 집중력도 흐트러진 모양새다.

도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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