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 대 두산 베어스 경기. 4회 말 무사 때 두산 민병헌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KS 4차전 노경은 호투 민병헌 맹타로 삼성 4-3 눌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001년 이후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 만을 남겨놨다. 2001년 이후 두산은 준우승만 4차례(2005·2007·2008·2013년) 경험했었다.
초보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정규리그 3위 팀 두산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한국시리즈(4선승제) 4차전에서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에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1패 뒤 3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3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5차전 두 팀 선발투수는 유희관(두산)과 장원삼(삼성)으로 예고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낮 경기 전승(4경기)을 기록중인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 또한 불펜 대기할 전망이다.
■ 실책이 지배한 초반 1~2회는 어수선했다. 두 팀 모두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삼성의 실책이 먼저였다. 1회말 1사 2·3루에서 삼성 1루수 구자욱은 김현수의 땅볼을 잡고 1루 베이스를 찍은 뒤 홈으로 던졌으나 공은 뒤로 빠졌고 이때 3루 주자에 이어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았다. 2회초에는 두산의 실책이 거푸 나왔다. 박석민의 내야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두산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이승엽의 안타로 무사 1·3루가 된 상황에서는 선발 이현호가 폭투를 범해 첫 실점을 했다. 삼성은 2사 2·3루에서 구자욱의 우중간 적시타가 터지며 경기를 3-2로 역전시켰다.
■ 불펜 노경은의 혼신의 92구 선발 이현호의 조기 강판(1⅔이닝 3실점)으로 2회부터 투입된 노경은은 9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호투를 선보였다. 6회초 무사 1·2루, 7회초 무사 2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실점없이 막았다. 5⅔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수는 92개(스트라이크 57개)였다. 노경은은 2013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에 가을야구 승리 투수가 되는 감격을 맛봤다. 노경은에 이어 등판한 마무리 이현승도 실점 없이 경기를 매조지했다.
삼성 마운드 최후의 보루 차우찬은 3-3 동점이던 5회말 2사 1·2루에서 선발 알프레도 피가로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으나 첫 타자 민병헌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 3번 타자 민병헌의 3안타1~3차전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좋았던 두산 3번 타자 민병헌은 이날도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2-3으로 뒤지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양의지의 병살타 때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5회말 2사 1·2루에서는 삼성이 가장 믿는 차우찬을 상대로 삼성 3루수 박석민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경기를 다시 뒤집는 재역전타였다. 3타수 3안타 1타점. 이날 4안타를 합작해 낸 테이블세터(정수빈-허경민)가 차려준 밥상을 맛있게 먹은 민병헌이었다. 2번 타자 허경민은 이날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23개)을 세웠다.
삼성 클린업 트리오는 테이블 세터가 차린 밥상을 거듭 걷어찼다. 1회초 무사 1·2루에서 나바로의 병살타가 나왔고, 6회초 무사 1·2루에서는 최형우의 내야 뜬공, 박석민의 병살타가 터졌다. 진루를 많이 하고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았다. ‘1점 승부’에서 안타도, 짜내기 작전도 없이 맥없이 무너진 사자 군단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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