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원정 도박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내사를 받는 ㅇ 선수 2명과 수사 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큰 ㅇ 선수 등 총 3명을 26일 시작되는 2015 한국시리즈 엔트리(28명)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저녁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브이아이피(VIP)룸에서 취재진과 만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 (관계기관이) 아직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어떤 혐의도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외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아직 혐의가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엔트리에 뺄 선수의 실명은 공개하지 않겠다. 몇명을 제외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공개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엔트리에 제외된 선수는 3명으로 모두 삼성 마운드의 핵심 멤버다. 김 사장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고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해한다. 훈련에 집중하기도 어려웠다. 또한 우리 팀의 사기 저하가 우려된다. 어수선한 상황이 지속되는 걸 막고자 이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 세명은 이날 대구구장에서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등판할 예정이었다. 그라운드에서 몸도 풀었다. 하지만 훈련이 진행되는 중 구단이 결정을 내렸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세 투수의 청백전 등판을 취소했다. 안현호 삼성 단장이 류 감독과 만나 구단의 결정을 전했고, 구단 관계자가 이들 투수에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다”고 통보했다.
지난 15일 ‘삼성 소속 선수가 해외원정 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서도 삼성은 버텼으나 여론이 악화되자 5일 만에 결단을 내린 것이다.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에 대비하고 있던 삼성은 느닷없이 터진 ‘도박 스캔들’에 그동안 전전긍긍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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