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5연패에 성공한 삼성이 시즌 최종전에서 3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류중일 감독의 400승과 장원삼의 시즌 10승, 그리고 차우찬의 탈삼진왕 등극이 그것이다.
삼성은 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기아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배영섭, 박해민의 멀티 안타 등에 힘입어 6-4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6이닝 8피안타(2피홈런) 3볼넷 4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팀 선발 투수들 중 맨 마지막으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리그 사상 최초로 선발 5명이 선발승 10승 이상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윤성환(17승8패), 피가로(13승7패), 차우찬(13승7패), 클로이드(11승11패)는 이미 10승을 채웠다. 한 시즌에 동일한 팀에서 5명 이상의 투수가 10승 이상을 기록한 것은 역대로 3차례 있었으나 모두 구원승이 추가된 기록이었다.
차우찬은 장원삼에 이어 7회부터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탈삼진 3개를 잡아내면서 탈삼진왕(194개)을 예약했다. 전날까지 차우찬은 넥센 앤디 밴헤켄(탈삼진 193개)에 탈삼진 수에서 2개 뒤져 있었다. 삼성은 이미 구원왕(임창용·33세이브), 홀드왕(안지만·37홀드) 등극을 확정한 상태다.
팀이 재역전승에 성공하면서 류중일 감독은 2011년 삼성 사령탑 부임 뒤 최단 기간 400승 고지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류 감독은 “400승 달성이 기쁘지만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며 “이제껏 잘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오늘 경기는 여러 기록들이 걸려 있었는데 선수들 전체가 똘똘 뭉쳐서 모든 기록을 달성해줘서 대견하다. 시즌 마지막 경기를 잘 풀었으니 남은 기간 준비를 잘해서 꼭 통합 5연패 이루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팀타율 0.302로 역대 한 시즌 최고 팀타율 기록(0.301)도 경신했다. 종전 기록도 삼성이 지난 시즌에 기록한 것이었다. 삼성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88승56패(승률 0.611).
기아는 6일 엘지와의 시즌 최종전서 승리해야만 한화와 공동 6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삼성 라이온즈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