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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40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세운 에릭 테임즈(29·NC 다이노스).(▷관련기사 : 테임즈 사상 첫 ‘40-40’ 대기록) 테임즈는 2일 인천에스케이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SK)전에서 3회초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베이스를 뽑아들고 환호했다. 엔시 구단은 즉시 “에스케이에 양해를 구해 2루 베이스뿐만 아니라 1, 3루 베이스 모두 마산구장(NC 홈구장)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에스케이는 이날 경기 직후 1~3루 베이스를 모두 뽑아서 엔시 구단에 건네줬다. 3일까지 인천에서 경기가 있어 엔시는 이동 버스에 베이스를 보관했다고. 에스케이는 또 다른 베이스로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프로 구단은 보통 3~4개 정도의 베이스를 보유하며 연습 때와 경기 때 번갈아가며 사용한다.
베이스 값은 엔시가 따로 물어주기로 했다. 베이스 맞교환도 생각할 수 있으나 엔시와 에스케이가 사용하는 베이스가 다르다. 엔시는 미국 제조사 제품을, 에스케이는 일본 제조사 제품을 쓰는데 미국 제품은 1~3루 3개 세트로 25만~30만원선, 일본 제품은 100만원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시 관계자는 “연결 부분 등이 달라서 마산에서 쓰는 베이스를 줄 수가 없다. 따로 에스케이에 베이스 값을 지불할 것”이라며 “뽑은 베이스를 어떻게 사용할 지는 앞으로 고민해볼 것”이라고 했다. “테임즈에게 2루 베이스를 선물로 주느냐”는 물음에는 “선수가 (진짜 베이스를) 원하겠느냐”며 웃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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