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가 21일 프로야구 창원경기 4회초 엔씨(NC) 선발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시즌 50호 홈런포를 작렬시키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우문이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궁금했다. 21일 마산 엔시(NC)전에서 케이비오(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올린 박병호(29·넥센)에게 ‘홈런’은 어떤 의미인지. 박병호는 진중하게 답했다. “홈런은 나에게 상징이다.” 케이비오 대표 홈런 타자인 그에게 이보다 적합한 답이 있을까.
박병호는 ‘상징’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내 이름 앞에 ‘홈런 타자’라는 호칭을 붙여준다. 타석에 섰을 때도 팬들은 ‘박병호’ 이름 석 자보다 ‘홈런’을 더 연호한다. 홈런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내가 홈런을 치면 팀이 이길 확률은 높아진다. 선발 투수의 호투 등 팀 승리를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팀이 내게 필요로 하는 것은 홈런이다. 그래서 내게 홈런은 상징이다.”
올 시즌 박병호가 홈런을 기록한 경기에서 넥센은 30승14패1무(승률 0.682)의 성적을 거뒀다. 7월 말 4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을 때는 팀이 5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4번 타자 박병호의 홈런이 팀 승리의 필요충분조건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다. 비단 홈런뿐만이 아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월별 타율이 3할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다. 그만큼 기복없이 꾸준했다는 얘기다. 팀이 3위로 발돋움한 9월에는 타율 0.405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면서 팀의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이달 초 손가락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4년 연속 전 경기 출장 기록이 무산된 것은 못내 아쉽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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