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트윈스의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35)이 음주운전을 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엘지 구단은 15일 오후 정성훈에게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렸고 양상문 엘지 감독은 1군 엔트리 제외 가능성을 시사해 사실상 정성훈은 불명예스럽게 2015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르면 16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성훈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성훈은 지난달 10일 오전 7시쯤 송파구 자신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술을 마신 채 차를 몰다가 이를 본 주민의 신고로 적발됐다. 엘지 쪽은 “정성훈이 대리운전자가 퇴근을 못 하는 것을 염려해 대리운전자를 먼저 보내고 자신이 직접 차를 움직여 주차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송파경찰서는 “정성훈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들어오면서 주민을 칠 뻔한 것 같다. 주민이 음주운전을 한 것 같다고 경찰서에 신고했고 음주측정을 했더니 혈중알코올농도 0.126%가 나왔다”고 밝혔다. 주차장은 도로교통법상 도로가 아니어서 면허 취소나 정지 등 행정처분은 내릴 수 없고 형사처벌만 내릴 수 있다. 정성훈도 당시 행정처분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해 구단에 알리지 않았고, 이튿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도 정상적으로 선발 출전했다.
엘지 선수의 음주운전 적발은 올해만 두번째다. 앞서 정찬헌(26)이 6월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사거리에서 음주운전으로 접촉사고를 내고 음주측정까지 거부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정찬헌은 구단으로부터 3개월 출장정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받았으나 야구위는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 3항에 의거해 올 시즌 잔여경기 출장정지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240시간의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15일 경기가 없던 양상문 감독은 “사안이 좀 미묘하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정성훈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하지 않나 싶다. 내일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성훈은 올 시즌 타율 0.284, 9홈런, 45타점, 9도루(15일 현재)의 성적을 기록중이었다.
김양희 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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