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 오지환, 10회말 ‘끝내기포’
넥센과의 주말 2연전 싹쓸이
넥센과의 주말 2연전 싹쓸이
“로저스는 내가 프로야구 사령탑을 하면서 데리고 있던 투수 중 최고다.” 23일 기아(KIA)의 2015 프로야구 광주 경기에서 앞서 ‘야신’ 김성근(73) 한화 감독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기아에 완봉승(3-0)을 거두며 ‘한화의 수호신’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에스밀 로저스(30·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해 이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를 껴안아주며 무한 신뢰를 표했던 김 감독은 로저스가 9회말 2사 뒤 김민우에게 고속 슬라이더 5개를 연속해서 던져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과 관련해서는 “로저스가 알고도 못 치는 슬라이더를 던졌다. 선동열 전 기아 감독의 현역 시절을 보는 듯했다”고 평가했다. 이닝 소화력, 구위를 유지하는 능력, 조언을 받아들이는 태도 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동열 전 감독은 현역 시절 마무리로 등판한 다음날 선발로 나서기도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대단한 공을 던졌다. 선 감독보다는 로저스가 아래”라고 했다.
김 감독의 이런 기분 좋음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화는 기아와의 2번째 경기에서 미치 탈보트(32)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으나 그가 5⅔이닝 동안 피안타 4실점으로 무너진데다, 4-4로 팽팽히 맞서던 7회말에는 구원등판한 배영수마저 4번 타자 이범호한테 결승 1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4실점하며 결국 4-9로 패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5위 기아와 다시 1.5게임차로 벌어졌다. 반면 기아는 2연패 충격에서 벗어나며 5위를 굳게 지켰다.
엘지는 이날 잠실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오지환의 1점 결승홈런에 힘입어 넥센에 5-4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넥센과의 주말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5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넥센은 최근 3연패에 빠지며 5위권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롯데는 대구 원정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선두 삼성을 15-0으로 대파하고 74일 만에 7위로 올라섰다. 53승60패가 돼 이날 엔씨(NC)와의 홈경기에서 1-5로 진 에스케이(SK)(50승2무57패)를 끌어내렸다. 승률에서 롯데(0.469)가 에스케이(0.467)를 앞섰다. 짐 아두치가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