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10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피엔시파크에서 열린 엘에이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3점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피츠버그/AFP 연합뉴스
끝내기 득점·결승타점 이어
3차전선 승리 쐐기 3점홈런
“만원관중을 광란에 빠뜨려”
3차전선 승리 쐐기 3점홈런
“만원관중을 광란에 빠뜨려”
“강정호가 호엘 페랄타의 초구를 오른쪽 관중석으로 보내 3점홈런을 만들어냄으로써 피엔시(PNC)파크의 만원관중을 광란(a frenzy)에 빠뜨렸다.”(피츠버그 트리뷴)
“루키 강정호가 7회 9득점을 부채질하면서 ‘해적들’이 다저스를 날려보내다.”(AP)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강정호(28)가 엘에이(LA) 다저스와의 3연전에서 연일 결정적 활약으로 3연승에 기여하면서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강정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피엔시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2015 미국 메이저리그(MLB) 안방경기에서 팀이 9-5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에서 바뀐 투수 페랄타의 시속 145㎞ 초구(직구)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시즌 9호째 아치.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경기 이후 6경기 만에 터진 홈런이다. 강정호는 이날 유격수 겸 5번 타자로 선발출장했다.
강정호는 다저스와의 이번 3연전 첫 경기에서는 끝내기 득점, 2차전에서 결승타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3차전에서는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홈런을 터뜨렸다. 피츠버그는 7회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며 13-6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200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다저스와의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날 피츠버그의 타선이 대폭발하기 전 외야 관중석 쪽에서 한 미국 소녀팬이 “강정호 선수 아저씨! 완전 팬이에요~^^”라는 내용의 한글로 적힌 팻말을 들어 보이는 장면이 현지 방송중계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한 남성은 그 옆에서 피츠버그를 상징하는 알파벳 ‘P’가 적힌 노란색 티셔츠와 모자를 쓰고 “파이팅!”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피츠버그는 이날 1-5로 뒤지던 5회말 ‘해적 선장’ 앤드루 매커천의 2점홈런으로 점수차를 2점으로 좁혔고, 7회말 1사 후 강정호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하면서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강정호는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93(300타수 88안타)으로 유지했다. 몸 맞는 공도 2개나 기록했다. 아울러 강정호는 이날까지 337타석에 들어서 규정타석에 한 타석 차이로 접근했다.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은 팀이 치른 경기 수에 3.1을 곱하고 소수점 이하는 반올림한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피츠버그(65승44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다저스(62승49패)를 잡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선두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71승40패)가 이날 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5게임으로 좁혀졌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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