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오른쪽)이 23일 프로야구 넥센과의 대전경기 4회말 1사 1·2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정근우와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불꽃남자 권혁.”
한화가 3-1로 앞선 7회초 소방수로 등판한 권혁이 역투로 2이닝 동안 넥센 방망이를 잠재우자, 대전구장을 찾은 몇몇 팬들은 발빠르게 이런 글자가 새긴 팻말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권혁은 7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빛나는 투구로 실점을 막았고, 8회초에도 세 타자를 삼진과 뜬공 등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9회초에도 4번 타자 박병호를 잡고 박수를 받으며 내려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윤규진은 타율 1위 유한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민성과 홍성갑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가 23일 대전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케이비오(KBO)리그 넥센과의 안방경기에서 좌완 선발투수 쉐인 유먼의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역투로 3-1 승리를 거두고 최근 5연패 끝에 값진 1승을 챙겼다. 시즌 36승34패.
누구보다도 연패 탈출이 절실한 때 선제 3점홈런포를 터뜨린 4번 타자 김태균이 승리의 수훈갑이었다. 김태균은 두 팀이 0-0으로 맞선 4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넥센 좌완 선발투수 피어밴드의 시속 128㎞짜리 2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좌월 아치를 그렸다. 시즌 13호째로 비거리는 115m였다. 김태균은 2번 타자 장운호의 안타와 3번 타자 정근우의 볼넷으로 만든 득점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태균은 경기 뒤 “5연패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다시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화는 3-0으로 앞서던 7회초 2점을 내줄 뻔했으나 좌익수 최진행의 호수비로 실점을 막았다. 넥센 공격에서 첫 타자 박병호의 2루타 뒤 유한준이 유먼의 3구를 받아쳐 좌월 홈런성 타구를 날렸지만 최진행이 담장에서 극적으로 잡아낸 것이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유먼을 강판시키고 박정진을 투입했으나 1실점하며 강판됐다. 이어 권혁이 등판해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권혁은 김지수를 외야뜬공으로 아웃 처리한 뒤 서건창 타격 때 견제구로 2루 주자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유먼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볼넷 1개)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5패)을 챙겼다. 피어밴드도 이날 6⅔이닝을 3실점으로 막으며 제 몫을 했으나 타선이 받쳐주지 못해 시즌 7패(5승)째를 떠안았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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