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송진우가 6일 대전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에스케이와의 5차전에서 역투한 뒤 7회 초 교체돼 후배들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준PO 에스케이 6-5로 꺾고 PO진출
노장 송진우 끌고 신세대 대포 밀고
노장 송진우 끌고 신세대 대포 밀고
‘독수리 군단’ 한화가 폭죽처럼 터진 홈런포를 앞세워 에스케이를 꺾고 플레이오프로 날아올랐다. 한화는 6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에스케이와의 2005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노장 송진우의 ‘삼진쇼’와 브리또 신경현 이범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에스케이를 6-5로 눌렀다. 3승2패를 기록한 한화는 8일(오후 2시·잠실)부터 두산과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안타수는 12-11으로 비슷했지만 한화엔 장타력이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8개 구단 가운데 홈런 1위(159개)를 기록했으면서도 준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고작 홈런 3개에 그쳤던 한화는 이날 결정적인 고비 때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1회 에스케이 선발 채병룡의 난조를 틈타 1사 만루에서 이도형의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는 브리또와 신경현의 랑데부 홈런으로 3-0으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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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두산 2005년 플레이오프 전망 끈기의 야구냐, 믿음의 야구냐. 200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먼저 올라온 ‘뚝심’ 두산 베어스가 끈기와 저력의 야구를 펼친다면, 에스케이를 힘겹게 물리친 ‘장타군단’ 한화는 신뢰와 분위기의 야구가 특색이다. 객관적 전력에선 두산이 앞선다. 투수력을 가늠할 수 있는 팀 평균자책에서 두산(3.42)은 한화(4.41)에 비해 1점 가까이 낮다. 다니엘 리오스(15승12패)-맷 랜들(12승7패)로 대표되는 두산의 선발진은 최고의 카드. 여기에 이혜천이 선발진에 가세한데다, 시즌 구원부문 타이틀을 차지한 정재훈까지 든든하게 뒤를 받치고 있다. 팀 타율은 0.270으로 한화와 공동선두를 이루고 있다. 타선의 면면을 살펴보면 두산의 내실이 엿보인다. 출루율(0.351-0.341), 도루(103-62), 삼진(701-824), 병살(93-121), 볼넷(465-400)에서 모두 두산이 앞서고 있다. 수비 실책에서도 두산은 에스케이와 함께 최소(80개)지만, 한화(121개)는 가장 많다. 기회에 강한 두산은 기동력과 견고한 수비가 강점이다. 마운드에서 열세인 한화는 장타력이 강점이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3개의 홈런포로 승부를 갈랐을 정도로 일단 방망이가 불을 붙으면 위력적이다. 홈런에서 두산(63개)의 2배 가까운 121개를 쳐낸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시즌 팀간 전적 9승9패. 그러나 에스케이와 5차전까지 벌이면서 소진된 마운드를 어떻게 정비할 것인가가 큰 부담이다. 김경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두산을 떠난 김인식 감독의 친정팀 공략, 마운드에서 펼쳐질 외국인 투수와 국내 투수간의 대결로 플레이오프는 야구팬들을 즐겁게 만든다. 대전/권오상 기자 kos@hani.co.kr
현장클릭/김인식 감독 자신도 ‘재활의 달인’ 6일 낮 대전 한밭운동장 인근 한 식당. 이날 에스케이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앞두고 점심을 들러온 김인식(58) 한화 감독은 유지훤(50) 수석코치와 함께 청국장을 주문했다. “대전 올 때마다 내가 항상 이 집에서 먹는 건강식이야!” 김 감독은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12월 찬바람 속에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오른쪽 몸을 쓰지 못할 정도로 중환에 시달렸던 김 감독이었다. 하지만, 불과 두어달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야구계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당시 김 감독은 선수들 결혼식 등 주위의 수많은 경조사로 쉼없이 서울 대전 청주를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다 쓰러졌다. 김 감독은 “꾸준히 침을 맞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1시간씩 걷는 운동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물론 즐겨찾는 청국장과 된장찌개 등 식물성 단백질 섭취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내 주변을 봐도 나처럼 두달만에 일어선 경우가 별로 없어~.” 김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에도 경기 전에 조대현 트레이너에게서 1시간 가량 마사지를 받으며 몸을 풀었다. “한물 갔다”는 평가를 듣는 선수들을 불러다 굳건히 재기시키는 능력으로 ‘재활 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인식 감독. 그 스스로도 ‘재활의 달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대전/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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