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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가장 어려운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등록 2015-05-21 19:55수정 2015-05-21 21:59

메이저리그 선수생활 최대 위기
류현진 어깨수술로 시즌 마감
류현진 어깨수술로 시즌 마감
‘코리안 몬스터’의 아메리칸드림은 이대로 끝나는가. 지난 2년 동안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를 강타했던 류현진(28·LA 다저스)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22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저스 구단 주치의 엘라트라체 박사가 집도하는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을 받는 그의 재기 여부는 밤안개만큼이나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류현진의 어깨 상태의 심각성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다. “일단 수술을 받고 나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의 말처럼, 수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 투수에게는 가급적 권하지 않는 어깨 수술을 받게 됐으니, 그로선 메이저리거 생활에 있어 중대 기로에 서게 된 셈이다.

지난 2년은 화려했다. 류현진은 2012년 12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는 최초로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다저스와 6년 동안 연봉 총액 3600만달러(약 390억원)에 계약하면서 야구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그리고 물 흐르듯 부드러운 투구폼에다 체인지업과 시속 150㎞에 육박하는 강속구 등을 섞어 메이저리그 강타자들을 농락하며 2년 연속 10승을 훌쩍 넘기는 성적을 올렸다. ‘야구의 본고장’ 미국에서 성공시대를 연 것이다. 전문가들도 그가 단기간에 그렇게 성공하리라 장담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인 2013년 14승8패(평균자책 3.00), 이듬해 14승7패(평균자책 3.38)를 기록하며 클레이턴 커쇼(27·통산 100승51패, 평균자책 2.54), 잭 그레인키(32·통산 128승91패, 평균자책 3.49)가 버티고 있는 ‘투수 왕국’ 다저스의 제3 선발투수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아시아 투수 3년차 징크스’를 피하지 못했다. 류현진은 지난 3월 중순 시즌 개막에 앞선 스프링캠프 때 왼쪽 어깨 통증을 다시 느끼기 시작했고, 재활과 불펜피칭을 반복하다가 결국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정규 시즌에 단 한 경기도 마운드에 못 오르고 이번 시즌을 끝내게 됐다. 부상이 더 심각하다면 자칫 내년 시즌 출전도 보장받을 수 없다.

22일 다저스 주치의 집도로
왼쪽 어깨 관절경 수술 받아
재활-복귀 시기, 수술결과에 달려

야구 본고장서 2년간 전성기
무리한 전력투구에 탈난 듯
‘괴물투’ 다시 볼수 있을지 관심

인천 동산고를 졸업한 그는 만 19살의 나이에 한화에 입단해 7년 동안 에이스 노릇을 훌륭히 해냈다. 그동안 무려 1269이닝을 책임졌다. 1년 평균 181이닝을 던진 것이다. 지난해 평균자책 1위(3.18)를 기록하며 삼성의 우승에 기여한 외국인 투수 밴댄헐크의 경우 152이닝을 던진 것과 비교하면 투구 횟수는 많은 편이다. 고교 시절인 200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기도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뿐만 아니다. 국가대표로서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세계야구클래식(WBC) 등 각종 국제대회에 불려다니며 한국 간판 왼손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2013년 192이닝, 2014년 152이닝을 소화했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강타자를 상대로 류현진이 승수를 쌓기 위해 국내 무대에서보다 더 전력투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 수밖에 없게 됐고, 무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프로야구에선 투수의 어깨는 쓰면 쓸수록 닳는다는 ‘분필이론’이 있다. 관리를 잘 못하면 어깨 힘줄 손상(회전근 파열), 관절와순이라는 어깨 연골 손상 등 심각한 증상이 올 수 있다.

2004년 동산고 선수 류현진의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집도했던 한경진 선수촌병원 재활원장은 “류현진은 어깨근육이 보통 사람과 달리 엄청나게 발달돼 있다. 어깨 수술은 심리적인 불안감이나 초조감을 줄 수 있어 재활에 영향을 주는데, 류현진은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어서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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