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의 박용택이 17일 에스케이전 4회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엘지의 3번 타자 박용택이 오랜만에 폭발했다. 연타석 홈런에다 1타점 적시타 등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17일 인천 에스케이(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엘지-에스케이 경기. 엘지는 선발투수 루카스 하렐(30·미국)이 6⅔이닝 동안 6탈삼진 1실점(8피안타 1볼넷)으로 호투한 가운데, 홈런 4방 등 9안타를 폭발시키며 6-1 승리를 거뒀다. 엘지는 최근 2연승을 올리며 8승8패로 시즌 첫 5할 승률을 기록했다. 에스케이는 9승6패.
박용택의 날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중견수로 선발출장한 박용택은 에스케이 선발투수 윤희상을 상대로 2개의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0-0으로 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1스트라이크 3볼에서 5구째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3-1로 앞선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비거리 125m 중월 아치를 그렸다. 7회초에는 5-1로 앞선 상황에서 다시 1타점 적시타를 폭발시켰다.
앞서 엘지는 5회초 양석환의 데뷔 첫 홈런(1점)과 오지환의 1점 홈런포까지 터져 나왔다. 시즌 개막 뒤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쓴잔을 마셨던 루카스는 이날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 감격을 맛봤다. 윤희상은 6이닝 6피안타(4피홈런) 4실점으로 무너졌다.
삼성은 홈에서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7이닝 8탈삼진 1실점(6피안타) 호투와 야마이코 나바로의 2점 홈런포(시즌 7호째) 등을 앞세워 막내 구단 케이티(kt)를 6-1로 잡고 11승5패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피가로로서는 시즌 2승째. 케이티는 2승14패.
두산은 안방에서 롯데를 12-1로 대파하고 9승6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2연패의 늪에 빠지며 9승7패가 됐다. 엔씨(NC) 에릭 테임즈는 이날 한화와의 원정경기 7회초 권혁을 상대로 우중월 3점 홈런포를 터뜨리며 시즌 8호 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1위를 지켰다. 한화가 10-6으로 이겼다.
김경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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