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의 1번 타자 서건창(26)의 부상으로 인한 결장이 넥센 선수들에게는 오히려 자극이 된 것일까? 선발투수 한현희는 14개의 삼진쇼를 벌이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고, 3번 타자 유한준은 통렬한 2점 홈런포로 팀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케이비오(KBO)리그 케이티(kt)-넥센 경기. 넥센은 선발 투수 한현희가 7이닝 동안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3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유한준의 홈런포 등 타선이 폭발하며 신생 케이티를 6-0으로 제압하며 최근 2연패 부진에서 탈피했다.
경기에 앞서 넥센은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00안타 고지를 밟으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서건창의 부상 악재를 만났다. 서건창은 전날 두산과의 잠실경기 9회초 타석에 나와 1루를 향해 질주하다가 1루수 고영민과 충돌해 오른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다행히 완전 파열이 아닌 부분 파열로 판명됐지만, 넥센 관계자는 “재활 등 모든 기간을 합쳐 복귀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이에 따라 이날 이택근을 1번 타자, 김지수를 2번 타자로 배치해 케이티를 맞았으나 한현희의 호투와 타선 폭발로 승리를 이끌어 내며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