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전3승제 PO 1차전 승리팀 82%가 관문 통과
‘첫 경기만 잡으면 플레이오프행 9부 능선은 넘는다.’
1989년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지난해까지는 3전2선승제) 14차례(95·99년 제외) 기록을 봤을 때,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확률은 100%다. 그러나 올해부터 5전3선승제로 바뀌어 그럴 가능성은 줄어들었다.
5전3선승제를 채택해온 과거 플레이오프 성적을 살펴보면 어느 정도 답이 나온다. 1986년부터 10년 동안은 1차전 우승 팀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96년 쌍방울은 첫 판을 잡고도 결국 현대에 2승3패로 덜미를 잡혀 이변을 일으킨다. 2001년엔 현대가 두산에 먼저 1승을 거두고도 내리 3패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해에는 두산이 삼성에 1승 뒤 3패를 당하며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주저 앉은 바 있다.
결국 양대리그제 시행으로 4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99·2000년을 빼고 보면, 첫 승을 거둔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82.35%(14/17)에 달한다.
구경백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는 “한 번 뿐인 에이스끼리 맞대결에서의 승리는 사실상 2승에 해당하는데다, 이긴 팀의 자신감과 진 팀의 심적 부담감을 감안하면 단기전에서 첫 경기 승리가 그만큼 중요하다”며 “경기수가 늘어 이전처럼 100%는 아닐지라도, 그래도 1차전 승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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