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수들이 일본 고치 훈련장에서 이색 훈련을 하고 있다. 한 손으로 번트 훈련을 하는 외야수 오윤(왼쪽부터), 배드민턴 라켓으로 팔 스윙 훈련을 하는 투수 이동걸, 방망이를 휘두르며 하체를 단련하는 투수 배영수.
한화 이글스 제공
해머로 땅 내려치고, 한손으로 번트, 투수가 배팅 연습…
“대부분 밸런스 찾아가는 방법…못 따라오는 선수는 귀국 조처”
“대부분 밸런스 찾아가는 방법…못 따라오는 선수는 귀국 조처”
투수가 방망이를 휘두르고 타자는 한 손으로 번트 연습을 한다. 김태균은 커다란 해머를 땅바닥으로 내리친다. 한화 이글스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일본 고치 훈련장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야신’의 특별 훈련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1일 “투수도 공을 던지면서 무릎을 잘 써야 한다. 방망이를 휘두르면 하체가 단련된다”고 했다. 야수들이 한 손으로 번트 훈련을 하는 데 대해서는 “번트를 할 때 오른손으로 공을 조준해야만 한다. 포인트를 앞에 두고 방망이를 공에 갖다대는 연습을 하면 느낌이 빨리 온다. 번트 감각을 그만큼 빨리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 훈련에는 배드민턴, 해머, 테니스공 등 이색 장비도 등장한다. 김 감독은 “투수들에게 배드민턴 라켓을 휘두르게 하는 이유는 팔 돌아가는 회전법을 배우게 하려는 의도다. 스윙할 때 온몸을 쓰면서 하니까 자연스레 팔 회전 원리를 깨닫게 된다”고 했다. 타자들이 해머를 땅으로 내리치는 것은 허리, 배 근력 강화 훈련의 일종이다. 김 감독은 “대부분의 훈련이 밸런스를 찾는 방법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테니스공은 손목 힘을 기르는 데 유용하다. 공을 던질 때 순간적으로 꽉 움켜쥐어야 하는데 테니스공을 이용하면 효과 만점이다.
스프링캠프 첫 휴식일을 보낸 한화는 21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특타를 비롯해 수비 강화 훈련이 시작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이는 것은 희망적”이라면서도 “훈련을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는 며칠 내 귀국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왼손 투수 김광수를 “훈련 준비 부족”을 이유로 스프링캠프 3일 만에 국내로 귀국시킨 바 있다. 일본 오키나와 재활훈련, 충남 서산 2군 훈련 상황을 매일 보고받고 있는 김 감독은 “훈련 과정이 좋은 선수는 곧바로 고치로 불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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