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박용택은 LG와 4년간 50억
장원준·송은범은 협상 결렬
“시장에서 가치 평가받겠다”
장원준·송은범은 협상 결렬
“시장에서 가치 평가받겠다”
프로야구 자유계약(FA) 원소속팀과의 협상 마지막날인 26일, 에프에이 시장에 나온 선수 19명 중 가장 먼저 계약을 끝낸 이는 박용택(35)이었다. 박용택은 엘지와 4년 50억원(계약금 18억원, 연봉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에프에이 자격을 처음 획득한 2010년(34억원)보다 총액이 늘었다. 2011년 이택근(넥센·50억원) 이후 수준급 에프에이 외야수의 기본 계약액은 50억원이 됐다. 박용택은 여기에 ‘프랜차이즈 프리미엄’까지 얹혔다. 엘지는 김동수(1999년 삼성), 김재현(2004년 SK), 조인성(2011년 SK) 등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놓친 전례가 있다. 이 때문에 엘지팬들은 구단에 박용택과의 계약을 강하게 요구했었다.
100억원설까지 나왔던 최정은 역대 에프에이 최고 대우인 86억원(계약금 42억원, 연봉 44억원)에 에스케이에 잔류한다. 처음 2년간은 연봉 10억원을 받고, 다음 2년간은 12억원을 받는다. 하지만 세금 보전 등을 고려하면 계약액은 발표된 것 이상일 수 있다는 게 야구계 안팎의 시선이다. 지난해 에프에이 최고액 기록을 세웠던 강민호(롯데)도 발표액은 75억원(연봉 35억원, 4년 연봉 10억원)이지만 세금 보전 등으로 90억원 이상을 보장받았다는 설이 무성했다.
에프에이 최고 몸값을 1년 만에 경신한 최정은 2005년 1차 지명으로 에스케이에 입단해 9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등 10년간 통산 타율 0.292, 1033안타, 168홈런, 634타점, 593득점, 119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아마추어 때 이영민 타격상을 받는 등 타격 솜씨는 뛰어난 반면 수비는 약했으나, 김성근 전 에스케이 감독(현 한화 감독)의 혹독한 조련 아래 국가대표 3루수로 거듭났다. 에스케이 또한 이진영(2008년 LG), 정대현(2011년 롯데), 이호준(2012년 NC), 정근우(2013년 한화) 등 그동안 내부 에프에이 단속에 실패했던 터라 최정마저 놓칠 수는 없었다. 게다가 수원을 연고로 하는 통신 맞수 케이티(KT)가 수원 유신고 출신의 최정에게 눈독을 들인다는 소문까지 있었다. 12월13일 결혼을 앞둔 최정은 “어릴 때부터 이곳에서 컸고 10년간 몸담았다. 정이 많이 든 동료들과 코치, 팬들이 있어 잔류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조동찬(31)은 4년 총액 28억원(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에 원소속팀 삼성과 계약을 마쳤다. 하지만 롯데 장원준(29), 기아 송은범(30), 차일목(33)은 “시장에서 내 가치를 평가받겠다”며 원소속팀과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은 27일부터 원소속팀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들과 협상을 하게 된다. 여러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장원준의 몸값은 작년 장원삼(삼성)이 기록한 60억원(4년)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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