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쇼’ 천하다.
엘에이(LA) 다저스 클레이턴 커쇼(26)가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커쇼는 14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기자단(30명) 투표 결과 1위 18표 등 355점을 받아 지안카를로 스탠턴(마이애미 말린스·298점), 앤드루 맥커친(피츠버그 파이어리츠·271점)을 제치고 생애 처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더불어 같은해 사이영상과 최우수선수를 동시에 석권한 9번째 선수가 됐다. 내셔널리그에서 투수가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것은 1968년 밥 깁슨(세인트루이스) 이후 46년 만이다. 깁슨도 당시 사이영상을 함께 받았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011년 저스틴 벌랜더가 사이영상과 더불어 최우수선수에 뽑힌 바 있다.
커쇼는 올해 21승3패 평균자책 1.7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다승·평균자책 1위에는 올랐으나 등 부상으로 시즌 초기 결장하면서 200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탈삼진도 리그 3위(239개)에 그친 것은 아쉬웠다. 투수가 최우수선수상을 받는 것에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했다. 토미 라소다 전 다저스 감독 또한 전날 “커쇼는 최우수선수에 적합하지 않다. 투수는 사이영상이 있기 때문에 최우수선수는 야수가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강력한 최우수선수 후보였던 스탠턴이 9월초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시즌을 조기 마감하면서 커쇼의 경쟁자는 없었다. 커쇼는 “굉장하고 믿기지가 않는다”면서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 등판했을 때 이미 꿈은 이루어졌고 나머지는 보너스 같은 것이었다. 최우수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정말 영광스럽다”고 했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23살의 신성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가 만장일치로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만장일치 최우수선수는 통산 10번째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7년 만에 나왔다. 역대 5번째 최연소 수상자이기도 한 트라우트는 “팀동료들이 출루를 많이 해주면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내게 주었다. 그들 없이는 이 자리에 없었다”며 에인절스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트라우트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87, 36홈런(리그 1위) 111타점(리그 1위)이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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