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선발로 본다면 1000만 달러
구원투수라면 500만 달러 전망
블리처리포트 “1천만달러 될 것”
구원투수라면 500만 달러 전망
블리처리포트 “1천만달러 될 것”
‘납득할 만한 금액’이 나올까. 김광현(26·SK)에게 운명의 날이 밝았다. “돈이 아닌 꿈을 좇기 위한”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가 11일 결정된다.
에스케이는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메이저리그(MLB) 포스팅(비공개 입찰)을 요청했고 엠엘비 사무국은 6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김광현을 포스팅했다. 한국시각으로 11일 오전 6시까지 엠엘비 구단은 김광현 입찰에 참여할 수 있으며 공시 결과는 곧바로 야구위에 통보된 뒤 에스케이에 전달된다. 에스케이는 10일 “포스팅 액수를 통보받으면 회의를 열어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 의지가 워낙 강해 입찰 금액만 에스케이가 받아들일 정도의 수준이면 김광현의 메이저리그행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은 “연봉과 보직에 상관없이 무조건 미국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걸림돌은 역시 최고 응찰액, 즉 이적료이다. 2년 전 엘에이(LA)다저스가 2573만7373.33달러(당시 환율로 280억원)를 한화에 지불하고 류현진을 영입한 사례가 있지만 김광현에게 류현진만큼의 몸값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류현진은 국내리그에서 시즌 200이닝을 두 차례나 소화한 적이 있으나 김광현은 없다. 8시즌 평균 투구이닝이 129이닝에 불과하다. 반면 류현진의 7시즌 평균 투구이닝은 181⅓이닝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2~3선발급으로 분류되면서 2500만달러 이상의 입찰액이 나올 수 있었다. 류현진 이전에 이상훈(98년·60만달러), 임창용(65만달러), 진필중(2만5000달러·이상 2002년) 등은 포스팅에서 쓴맛을 봤다.
결국 메이저리그 구단이 26살의 좌완 투수 김광현의 쓰임새를 선발로 보느냐, 아니면 중간계투로 보느냐에 따라 입찰액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결정구(속구·슬라이더)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4~5선발로 본다면 1000만달러 안팎, 구원투수로 본다면 500만달러 안팎의 포스팅 액수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입찰액이 1000만달러 안팎이라면 에스케이 쪽에서 말하는 “합당한 액수”에 해당하겠지만, 500만달러 안팎이라면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스포츠 블로거 웹진인 <블리처 리포트>는 10일 “김광현의 포스팅 액수는 10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현의 포스팅 액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양현종(KIA), 강정호(넥센)의 몸값 가늠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18일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할 계획이고,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야수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는 강정호도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10일 현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강정호가 쿠바 선수였다면 1억달러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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