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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LG, 기적은 멈췄지만 감동은 쐈다

등록 2014-10-31 22:03수정 2014-10-31 22:31

엘지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2-12
엘지,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기적은 멈췄다. 그래도 열정이 빚어낸 드라마는 남았다.

엘지(LG) 트윈스는 10월의 마지막 밤(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 넥센 히어로즈와의 4차전에서 2-12로 졌다. 2차전 선발 신정락의 뜻밖 호투로 1승을 챙겼으나 정규리그 2위 팀을 넘을 수는 없었다. 1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엘지의 ‘가을야구’는 기적에 가까웠다. 개막 이후 승보다 패를 더 많이 했고 급기야 4월말에는 김기태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5월 중순 지휘봉을 잡았을 때 엘지의 성적은 10승23패1무. 승률(0.303)이 간신히 3할을 넘었다. 선장이 바뀐 엘지는 절치부심했고 서서히 반등하기 시작했다. 9위(4월)→8위(5월)→8위(6월)→7위(7월)→4위(8월)→4위(9월)→4위(9월)로 “계단을 올라가듯이 뚜벅뚜벅”(양상문 감독) 순위를 끌어올렸고 시즌 최종전에서 62승64패2무(0.492)의 성적으로 4강을 확정했다. 10승대 선발 투수가 단 한 명밖에 없는 상황에서 불펜진으로 버티고,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도 팀 최다홈런이 16개(이병규)밖에 안됐지만 악착같이 점수를 짜내며 기적을 일궈냈다. 정규리그 때 엘지의 팀 평균자책은 3위(4.58), 팀 타율은 꼴찌(0.279)였다.

쌍둥이 기적의 드라마는 정규리그 3위 엔씨(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정점을 찍었다.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 경험이 없는 포수 최경철이 맹활약하면서 3승1패로 가을야구에서 공룡군단을 지웠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적지(목동구장)에서 1승1패를 거두며 또다른 기적을 쏘는가 했지만 체력 고갈과 전력의 차이를 정신력만으로는 뛰어넘을 수는 없었다. 엘지는 정규리그 잔여 5경기 동안 에스케이(SK) 와이번스와 치열하게 4위 다툼을 벌이면서 포스트시즌이 열리기 전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

가을 동화는 아쉽게 마침표를 찍었지만 엘지의 2014시즌 여정은 감동, 그 자체였다. 아무리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쳐도 싸우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반등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쌍둥이 군단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우선 도전을 하게 해준 선수, 스태프에게 감사하다. 승리에 대한 집중력이 강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이것이 끝난 게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 오늘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1회초 시작부터 찬스를 만들었고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강정호가 좋은 안타를 쳐주면서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넥센다운 경기를 한 것 같아 감독으로 안도가 된다. 생각대로 플레이오프가 잘 풀렸고 행운이 따라줬다. 무리하지 않고 힘이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시리즈에 들어간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우승에 대한 도전 정신이 있기에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상문 LG 감독

잠실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꼭 이기고 싶었는데 결국 4회말 무사 2·3루 찬스를 만들고 동점까지만 만든 게 아쉽다. 그때 역전을 시켜야만 했다. 아무리 투수들 등판일을 조절해주면서 컨디션 유지를 해줘도 밑에서부터 위까지 올라가는 것은 힘들다는 것을 알았다. 시즌 막판부터 타이트한 경기를 많이 하면서 투수진, 특히 불펜진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내년 시즌에는 준비를 더 잘해서 초반부터 (승패) 플러스를 많이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1차전 우규민을 5회에 끊어주지 못한 것, 4차전 5회 류제국을 마운드에 올라 다독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류중일 삼성 감독

정규시즌을 마치고 약 보름간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잘 준비해왔다. 한국시리즈 상대가 어떤 팀이 될 지에 대해선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상대에 관계 없이 우리는 단지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보여주면 된다. 케이티(kt)와 연습경기를 치르고 자체 청백전도 했는데, 선수들이 컨디션을 잘 조절해온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야구를 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것처럼 보인다. 나뿐만 아니라 코치와 선수들 모두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꼭 달성하고 싶고,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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