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바꿔
“1차전 대패 엔씨 충격파 줄어”
“4위 싸움 엘지 휴식시간 벌어”
“1차전 대패 엔씨 충격파 줄어”
“4위 싸움 엘지 휴식시간 벌어”
뜨겁게 달아올랐던 ‘가을야구’가 가을비로 식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이틀 연속 비로 연기되면서 승부는 예측이 어렵게 됐다. 1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엘지(LG)도, 쓰라린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엔씨(NC)도 2차전(22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을 앞두고 머릿속은 복잡하기만 하다. 포스트시즌 경기가 이틀 연속 우천 연기된 것은 1996년 한화와 현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통산 두번째다.
김경문 엔씨 감독과 양상문 엘지 감독은 일단 2차전 선발을 바꿨다. 에이스 찰리 쉬렉을 내세울 예정이던 엔씨는 에릭 해커로, ‘엔씨 킬러’ 코리 리오단을 앞세웠던 엘지는 우규민으로 방향을 틀었다. 에릭과 우규민 모두 예정대로라면 22일 열렸을 3차전 선발투수였다. 김경문 감독은 “이틀 연속 경기 취소를 경험해 본 적이 없어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결국 부담감의 문제인데 어제보다는 오늘 선수들의 모습이 더 좋은 것 같다. 지금으로서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양상문 감독은 “경기가 취소됐다고 해도 우리는 1차전 승리의 여운이 남을 것이고 엔씨는 1패의 부담이 머릿속에 남아 계속 생각날 것”이라고 했다. ‘동상이몽’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이효봉 <엑스티엠> 해설위원은 “정규리그 마지막 10경기 동안 피말리는 4위 싸움을 했던 엘지는 비 때문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 봐도 우규민, 리오단이 푹 쉰 엘지가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김정준 <에스비에스스포츠> 해설위원은 “이틀 쉬면서 엔씨는 대패의 충격파를 완화하고 1차전 실패의 원인을 파고들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엘지는 대승을 했던 흐름이 끊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2차전이 치러지면서 잠실구장에서 벌어질 3, 4차전은 24, 25일 열리게 된다.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 내에 끝난다면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목동구장)은 예정대로 치러지며,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마산구장)까지 이어지면 플레이오프는 29일에야 시작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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