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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SK, ‘야신’ 김성근 대신 김용희 감독?

등록 2014-10-20 11:47수정 2014-10-20 14:26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하고 굳은 표정으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수 에스케이 감독이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마운드에 올라 투수를 교체하고 굳은 표정으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 포기
후임 김용희 육성총괄 물망
첫 시작은 좋았다. 2007년 처음 수석코치로 에스케이(SK)와 인연을 맺은 뒤 “문학구장에 관중이 가득 차면 팬티 차림으로 그라운드를 돌겠다”는 파격적인 약속을 했고 결국 팬티 세리머니를 했다. 하지만 끝은 안 좋았다. 에스케이는 이만수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했다. 8년 만의 이별이다.

2011년 8월 김성근 감독의 갑작스런 경질로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이만수 감독은 시즌 뒤 3년 계약을 했다. 이만수 감독은 수석코치로 부임 당시 이미 에스케이 차기 감독을 보장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김성근 전 감독과 이만수 수석코치는 함께 팀을 이끌면서도 껄끄러운 관계에 있기도 했다. 김성근 전 감독이 “올 시즌만 하고 에스케이 사령탑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다음날 에스케이가 전격 경질 카드를 꺼내들자 당시 문학구장에 있던 에스케이 코치들은 “이만수 수석코치만 지방에서 ‘만세’를 부르면서 올라오고 있겠다”고 한탄을 하기도 했다.

이만수 감독이 이끈 에스케이는 2011년과 2012년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류중일 감독이 이끈 삼성에 의해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고 작년과 올해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김성근 감독 부임 직후인 2007년부터 한국시리즈 3회 우승(2007년~2008년, 2010년) 등 프로야구를 쥐락펴락했던 에스케이 왕조는 그렇게 몰락했다. 사령탑 역량에 따라 팀 운명이 어떻게 갈리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이만수 감독은 작년 말 한때 경질설이 돌았으나 모그룹 사정과 맞물리면서 유임됐다. 올 시즌에도 프런트와의 갈등이 조금씩 밖으로 드러났다. 포수 조인성 트레이드나 외국인 선수와의 갈등 등이 그대로 노출됐다. 막판 엘지(LG)와 4위 경쟁을 벌이기도 했지만 구단은 이미 이만수 감독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 차기 감독으로 유력시되는 인물은 김용희 육성총괄이다. 2012년 에스케이 2군 감독을 시작으로 올해는 팀 육성총괄을 맡았다. 온화한 성품으로 구단 사정을 잘 알고 프런트의 신임도 두터운 편이다. 김용희 육성총괄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롯데 감독을 지냈고, 2000년에는 삼성 감독으로도 재임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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