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건창
서건창·박병호·강정호·밴헤켄
넥센, 정규리그 MVP 집안싸움
넥센, 정규리그 MVP 집안싸움
그야말로 ‘영웅들(히어로즈)의 시대’다.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이 2014 프로야구 투타 기록을 대부분 평정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단 한 명밖에 될 수 없다. 정규리그가 17일 끝나는 상황에서 최우수선수 경쟁은 넥센의 집안싸움이 됐다. 서건창(25), 박병호(28), 강정호(27), 앤디 밴헤켄(35)이 그들이다.
서건창은 정규리그 최종전인 에스케이(SK)전에서 안타 1개만 때려내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안타 고지를 밟게 된다. 128경기에서 200안타(경기당 평균 1.56개)를 치는 게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으나 서건창은 엉거주춤한 타격폼으로 꿈의 기록에 바짝 다가갔다. 타격왕(0.369)까지 넘보고 있으며 시즌 득점 신기록(134개)도 연일 세우고 있다. 그는 ‘신고선수→1년 만의 방출→현역입대→신고선수→신인왕’이라는 입지전적인 스토리까지 있다.
3년 연속 최우수선수상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이승엽, 심정수(이상 2003년) 이후 11년 만에 시즌 50홈런의 벽을 허물었다. 타고투저의 영향이 있기는 해도 대단한 기록이다. 타점도 현재 1위(124개)다. 역대로 최우수선수상은 홈런왕에 아주 호의적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박병호는 강력한 수상 후보다. 또다른 후보인 강정호는 유격수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넘어섰다. 현재 39홈런을 기록중인데 마지막날 40홈런을 기록하면 강한 인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거포 유격수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밴헤켄은 2007년 다니엘 리오스(두산) 이후 7년 만에 탄생한 20승 투수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투구)도 18차례(1위)나 했다. 평균자책(3.51·부문 3위)이 다소 높기는 하지만 넥센의 토종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밴헤켄은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 선정은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는 마산구장에서 기자단 투표로 이뤄진다. 투표함은 봉인됐다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개봉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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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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