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까지 농구…시리즈 MVP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미국 프로야구 캔자스시티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
그는 매디슨 카운티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농구팀에서 방출됐다. 어릴 적부터 운동만 해온 그가 대신 택한 것은 야구였다. 방망이 쥐는 법도 몰랐다. 야구 글러브도 물론 없었다. 빅리그 데뷔(24살)도 당연히 남들보다 늦었다. 하지만 시작이 늦었다고 야구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로렌조 케인(28)은 2014년 가을을 열정으로 불태우면서 소속팀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29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진출시켰다.
15타수 8안타(0.533), 2볼넷 1도루. 중견수 수비 때는 몸을 던져 공을 잡아냈다.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ALCS)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는 기록이었다. ‘로열 케인’이라는 호칭이 붙은 케인은 “불펜 투수들도 잘했는데 운좋게 내가 상을 받았다”며 “나는 그저 출루하려고 힘썼고 이기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됐기에 가능한 승리였다”고 말했다. 또한 “남들보다 엄청 늦게 야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위대한 야구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다.
케인의 공수활약에 불펜진의 호투가 더해지면서 만년 꼴찌였던 캔자스시티는 16일(한국시각) 안방인 코프먼스타디움에서 볼티모어를 2-1로 꺾고 아메리칸리그챔피언십시리즈 4전 전승으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8전 전승의 파죽지세다. 내셔널리그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6-4로 꺾고 3승(1패)을 먼저 올렸다.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단 1승만 남겨놨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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