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등 삼성 선수들이 15일 프로야구 엘지(LG)와의 경기에서 이겨 정규리그 4연패를 달성한 뒤 안방 관중들의 환호 속에 마운드로 뛰어나가고 있다. 안방에서 우승 축포를 터뜨리기는 처음이다. 대구/연합뉴스
2011년 사령탑 맡은뒤 우승행진
임창용이 오승환 빈자리 채우고
이승엽 3할·32홈런 ‘기둥’ 역할
서건창 199안타·박병호 52호포
임창용이 오승환 빈자리 채우고
이승엽 3할·32홈런 ‘기둥’ 역할
서건창 199안타·박병호 52호포
4년 연속 삼성 천하다.
삼성이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를 4연패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엘지(LG)전에서 8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결승 솔로포를 앞세워 5-3으로 승리하면서 시즌 성적 78승46패3무로 1위를 확정지었다. 안방에서 처음으로 쏘아올린 우승 축포다. 삼성은 11월4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에서 전무후무한 4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는 38살 동갑내기 이승엽, 임창용 두 베테랑의 힘이 컸다. 지난해 부침을 겪었던 이승엽은 3할(0.308)-30홈런(32개)-100타점(101개) 이상의 기록을 내고 있다.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 등이 번갈아가면서 팀에서 이탈했을 때도 전경기에 출장하면서 든든하게 팀 기둥 노릇을 해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부활은 감독인 내 입장에서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임창용은 ‘철벽 마무리’ 오승환(한신 타이거스)의 빈자리를 메웠다. 시즌 31세이브(5승4패)로 2006년 구대성(당시 한화 이글스)이 세운 최고령(37살) 30세이브 기록도 넘어섰다. 비록 블론 세이브가 9개나 되고 평균자책도 5.84로 높지만 시즌 초반 뒷문지기가 절실히 필요할 때 든든하게 삼성 뒷문을 지켜줬다. 김정준 <에스비에스(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승환과 비교하면 임창용은 100점 만점에 80점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팀 전체로 본다면 100점에 가까웠다. 임창용이 삼성 불펜진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맞춤형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영입도 ‘신의 한 수’였다. 나바로는 배영섭의 군 입대로 공석이 된 1번 타자로 출전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일찌감치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현재 31홈런, 25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타율(0.410)은 전체 1위다. 중고신인인 중견수 박해민의 발굴도 큰 수확이다.
삼성이 강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강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기는 방법을 체득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한두명이 전력에서 이탈한다고 해도 흔들림이 없었다.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다가 5월 이후 반등하는 것도 이러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상대 전력에서도 두산(6승10패)에만 밀렸을 뿐이다. 롯데(12승4패), 기아(12승3패), 한화(11승1무4패) 등 하위권 팀들에 승률 7할 이상을 올렸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소속팀의 정규리그 4연패까지 확정지은 류중일 감독은 “올해는 류중일 2기의 첫 단추를 끼우는 시기였다. 프로에서 2등은 의미가 없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획득했고, 류중일이란 사람에게 참 뜻깊은 2014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리즈 준비에 대해서는 “어떤 팀이 한국시리즈 파트너가 되든 관계없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했다.
한편 넥센 서건창은 사직 롯데전에서 번트안타로 안타 1개(4타수)를 추가하면서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200안타에 단 1개만을 남겨놨다. 팀 동료 박병호는 시즌 홈런 수를 52개로 늘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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