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귀국…2번째 시즌 평가
“부상자 명단 2번 올라 아쉬워
내년에도 200이닝 투구가 목표”
“부상자 명단 2번 올라 아쉬워
내년에도 200이닝 투구가 목표”
류현진(27·LA다저스)이 귀국했다. 표정은 생글거렸지만 아쉬움은 짙게 묻어났다. “올 시즌 내 점수는 70점”이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작년에는 귀국장에서 99점을 줬던 그다.
14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류현진은 “작년보다 무실점 경기를 더한 것은 만족스러웠는데 초반에 무너진 경기가 많았고 세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들어서 좀 아쉬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디비전시리즈 한 경기(3차전)만 등판한 데 대해서는 “오랜만에 팀에 복귀했는데 첫 경기 하고 끝나서 당연히 아쉬웠고 동료들도 1년 동안 열심히 했는데 너무 아쉽다. 내년에는 (가을야구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막판 그를 괴롭힌 어깨 상태에 대해서는 “시즌이 끝났는데 (어깨 상태가) 너무 좋아서 오히려 안 좋다. 겨울에 준비를 더 잘해서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아쉬운 시즌이었다. 지난 1월 미국 출국 때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겠다”고 다짐했지만 지키지 못했다. 어깨 부상과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시즌 막판 다시 어깨 부상이 재발하면서 9월13일 등판 뒤 정규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이 때문에 투구 이닝 수도 152이닝(26경기)에 그쳤다. 시즌 성적은 14승7패 평균자책 3.38. 류현진은 지난 시즌엔 30경기 선발등판에 192이닝을 던지면서 14승8패 평균자책 3.00을 기록했었다.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이 지난해에는 6⅓이닝이었지만 올해는 부상 여파 때문에 5⅔이닝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규정 이닝(162이닝)에도 10이닝이 모자랐다.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내년에는 일단 승보다는 이닝 수와 평균자책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다”고 거듭 강조한 이유다. 그의 내년 목표는 올해와 똑같이 “200이닝 투구”다.
9이닝 기준으로 경기당 볼넷 수(2.3→1.7개)는 줄고, 탈삼진 수(7.2→8.2개)는 많아진 점은 고무적이다. 피홈런 수(0.7→0.5개) 역시 줄었다. 무실점 경기 수(비자책 경기 포함)도 작년에는 1경기뿐이었으나 올해는 6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 시즌 중반부터 그립을 달리 잡고 던진 고속 슬라이더가 도움이 많이 됐다.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를) 몇 경기 안 던졌지만 그래도 던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종도/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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